[칼럼] 1시장 1특색, 변화하는 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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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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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형 경희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

김우형 경희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 [사진=김우영 교수 제공]


올 가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전국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 축제인 ‘2016 전국 우수시장박람회’에서는 각 전통시장마다 고유의 특색과 개성을 발굴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박람회에 참가한 전국 각 지역의 전통시장이 선보인 각양각색의 특화상품들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했다.

‘서울방학동도깨비시장’은 ‘울금’으로 만든 특화상품인 츄러스, 떡, 비누, 차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고, ‘충남공주산성시장’은 공주의 대표 특산물인 ‘밤’을 활용한 알밤막걸리, 알밤빵을 내걸었다. 이밖에도 각종 잡곡을 활용해 만든 ‘경북경주중심상가시장’의 우리밀 경주빵, 찰보리빵 등 전국의 우수 시장들이 특화상품을 선보여 박람회를 풍족하게 채웠다.

이처럼 전통시장들 마다 각기 새 옷을 장만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즉 전통시장마다 특화상품을 개발해 고객 유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도 전통시장별 사정에 맞게 특색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1시장 1특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매년 지원 대상을 선정하는 골목형시장, 문화관광형시장, 글로벌명품시장 육성사업 등도 ‘1시장 1특색’의 일환이다.

국내 전통시장들이 본연의 특징을 살려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하는데 있어 해외 유명 전통시장의 사례를 참고해보면 어떨까. 이웃 국가인 일본에서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식을 접목시켜 운영하고 있다.

일본 교토에 위치한 ‘니키시 시장’은 400년이라는 긴 역사를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어, 교토의 부엌이라 불린다. 1993년 교토 시는 재래시장 현대적 재단장 계획을 통해 시장 간판을 새로 정비하고 빨강, 노랑, 초록색을 입힌 아케이드를 설치했다.

이는 식품점이 밀집해 있는 시장 특성을 잘 살려낸 아케이드로 판매상품이 신선하게 보이도록 고안한 것이다. 현대적 스타일의 간판은 알록달록한 삼색 아케이드와 함께 니키시 시장의 대표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OOO시장’ 하면 떠오르는 대표 시설물이나 조형물, 특화 상품 등을 적극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즉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손님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는 오감을 자극하는 특색이 있어야 한다.

도쿄 ‘가라스야마 시장’도 살펴볼 만하다. 1964년에 설립되어 300여 개의 점포로 구성되어 있는 이 시장은 인근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고객 유출이 가속화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스탬프 쿠폰제’를 도입했다.

점포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물건 값 100엔당 스탬프 1장을 고객에게 제공하며, 고객은 스탬프 350장을 모으면 물건을 구매할 때 500엔으로 교환해 사용할 수 있다. 스탬프가 제2의 현금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의 포인트처럼 전통시장에도 구매금액의 일정 비율을 적립을 할 수 있는 제도를 강구해 고객 유출을 막고, 신규고객을 유입할 필요가 있다. 쿠폰제가 단순 이벤트가 아닌 시장의 대표 마케팅으로 자리매김해 고객 유입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해외 시장의 우수 사례를 적극 검토해 국내에 도입한다면 전통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국내 소비자의 니즈를 고려하여 해외 시장의 사례를 한국 실정에 맞게 도입한다면 우리 전통시장도 해외 유수의 시장들처럼 국내외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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