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野 "탄핵 부결되면 의원직 총사퇴" 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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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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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표결을 하루 앞둔 8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김도읍 새누리당,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야 3당 국회의원 전원이 탄핵안 부결 시 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이날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의원직을 총사퇴하겠다는 사직서를 의원들로부터 받았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역사에 큰 분기점에서 우리가 모든 것을 걸고 싸운다는 결의를 다지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내부 전열을 정비하고, 가결을 기필코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국민 앞에 선서하는 의미가 담겼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탄핵 찬성에 동참해줄 것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만약 탄핵이 부결될 경우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국민적 분노와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표결 전 최후의 카드를 꺼낸 것으로도 풀이된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탄핵은 박 대통령이 철저히 유린한 헌정을 바로잡고 재벌과 측근에 팔아넘긴 국정을 정상화하는 신호탄"이라며 "민의의 전당 국회가 민심을 거스르는 반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남은 하루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의도 국회[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날 우상호 민주당·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등 171명이 공동 발의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오후 2시 44분께 본회의 개회 직후 보고됐다. '본회의 보고 후 24시간 경과 조항'에 따라 탄핵 표결까지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야권은 '전시 태세'를 갖췄다.  

야당 의원들은 막판 새누리당 의원들을 탄핵 대열에 합류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탄핵 가결의 키를 쥔 비박(비박근혜)계와 소통하고 친박(친박근혜)계지만 소신껏 투표할 가능성이 큰 초·재선 설득에도 집중했다.

우 원내대표는 "현재까지는 가결 정족수를 조금 넘긴 것으로 판단된다. 새누리당은 초·재선 의원이 다수인데 이들이야말로 기존 정치에 때 묻지 않아야 하는데 오히려 눈치를 보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국민만 보고 앞으로 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탄핵 찬성표를 던질 것을 당부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당은 9일 본회의에서 (탄핵안) 가결이 선포될 때까지 압도적 가결이라는 하나의 목표만 생각한다"면서 "남은 30시간 동안 모든 의원이 철야농성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정의당도 국회에서 이날부터 9일까지 철야농성을 벌인 뒤 바로 표결에 참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편,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여야 3당 원내대표와 회동하고, 의원들의 투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9일 국회 경내 집회와 토론회 등을 불허하기로 했다. 9일 국회 정문 앞 집회는 허용키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국회 의장실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회동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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