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3당 탄핵 가결 '표단속'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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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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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이틀 앞둔 7일 야 3당은 탄핵 결전을 앞두고 전투력을 끌어올렸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9일 탄핵 대열에 동참할 것을 압박하는 동시에 박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집중 부각시켰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이날 국회 본청 계단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공동결의대회'를 열고 탄핵 표결을 앞두고 막판 결의를 다졌다. 박 대통령이 6일 즉각적인 사퇴를 거부하고 탄핵 표결로 승부를 보겠다는 뜻을 천명하면서 야당이 탑승한 '탄핵 열차'는 9일까지 더이상의 제동 없이 내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야권은 또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청와대 관저에서 머리 손질을 하느라 90여분을 허비했다는 의혹을 두고 맹공을 퍼부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315명이 물속에 잠겨있다는 보고를 받은 이후에도 대통령이 머리손질을 하느라 90여분의 시간을 보냈다는 뉴스 보도를 접하고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솟았다"며 "어머니의 이름으로 대통령을 용서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대대표도 이날 당 의총에서 "국민의 생명이 죽어가는데 머리를 하고 앉아있을 수 있는 그런 정신상태의 박 대통령을 우리는 모시고 살았다. 참으로 눈물 날 일"이라며 "만약 탄핵이 잘못되면 국회가 맨 먼저 불탈 것"이라고 새누리당 의원들을 압박했다. 

정치권에선 '가결' 쪽으로 돌아섰다는 관측이 많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표결 직전까지 표 단속에 주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민주당은 안규백 사무총장을 사령탑으로 해서 표단속에 나섰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내일부터는 전 국회의원이 밤샘 농성을 통해 탄핵 가결을 위해 최대한 결집하는 날이 될 것"이라며 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 "오늘, 내일 이틀간 최선을 다해 단결된 힘으로 대통령을 탄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고 역사에 쓰일 수 있도록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새누리당 의원들은 과거의 실수와 잘못을 용서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9일 탄핵 대열에 합류해 역사와 국민 앞에 두 번 죄짓지 않고 오욕의 이름을 남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도 "지금 박 대통령에게 국민에 대한 도리는 눈꼽 만큼도 없다. 최소한의 이성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모든 의원이 탄핵안을 압도적으로 가결하는 데 의원들이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탄핵안 투표권은 가진 재적의원 300명 중 새누리당 128석, 더불어민주당 121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7석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무소속 의원 171명이 탄핵안을 발의했다.

실제 표결에선 야당에서 이탈표가 없다는 전제에서 민주당 출신 정 의장을 포함해 172표를 확보했다는 게 중론이다. 탄핵 가결(정족수 200명)을 위해선 새누리당 의원들의 28표가 필요한데 무기명 투표에서 몇명이나 실제 찬성 표를 던질지가 변수다. 새누리당은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기기로 결정한 상태다. 

새누리당 비주류가 주도하는 비상시국위원회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확실하게 탄핵안에 찬성할 의원 숫자는 35명까지 확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의 말대로 35명만 찬성해도 207표로 가결된다.

다만 정치권에선 무기명 투표이기 때문에 친박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찬성 표가 나와 실제 결과는 압도적인 가결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접촉한 새누리당 의원들도 가결은 기정사실화라고 보더라"면서도 "210~220명으로 가결되는 것도 문제다. 새누리당 내 핵심 친박(친박근혜)계 20여명을 제외하고 280여명의 압도적인 찬성 표로 가결되지 않으면 민심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라고 말했다. 

반면 부결될 우려도 여전히 남아 있다. 야권에서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 무기명 투표인 탓에 새누리당 비주류에서조차 탄핵에 반대 표를 던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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