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바닥 임박" vs "시기상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12-07 15:2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코스닥이 8월 700선 붕괴 이후 500선 후반까지 추락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바닥이 임박했다'와 '아직 기대는 이르다'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신용잔고는 전날 기준 3조7301억원으로,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신용잔고가 줄어드는 과정에서 반대매매가 늘어 코스닥 낙폭을 키웠지만, 이제 마무리 국면에 들어선 것이다. 이는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신용잔고가 충분히 줄어든 만큼 수급 악화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얘기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총이 줄면서 신용거래 잔액도 많이 감소했다"며 "추가 조정이 있더라도 연말에는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악재가 코스닥 하락에 영향을 미쳤지만, 연말이면 지수가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며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종목별 신용잔고 추이도 눈여겨 봐야 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용잔고 감소폭이 큰 종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이런 종목군 수익률이 시장수익률을 크게 앞섰다"고 말했다.

정치권이 코스닥에서 공매도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한 것도 투자심리 면에서 긍정적이다.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5일 코스닥에 한해 공매도를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김 의원은 "공매도는 주가하락 시 유동성을 공급하고 헤지거래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다"며 "그러나 소유하지 않은 증권을 매도함에 따른 결제불이행 위험이나 투기적 공매도로 인한 공정한 가격형성 저해 같은 부작용을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상장돼 있는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시장 안정성이 낮아 공매도로 인한 기업가치 왜곡과 소액 투자자 피해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이번 법안을 내놓은 배경을 전했다

물론 아직까지는 코스닥에 대한 신중론도 많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이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에 나서고 있고, 국내 정치 상황도 불안해 저점매수를 권하기는 이른 상황"이라며 "신용잔고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아직은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할 시기"라고 전했다.

코스닥은 미국 대선일인 11월 8일부터 전날까지 한 달도 채 안 돼 7%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이 1%에도 못 미친 데 비해 훨씬 큰 낙폭이다. 이 기간 외국인이 코스닥에서 22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이 하락세를 보이는 원인도 복합적이다. 먼저 코스닥을 견인해 온 제약업종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9월 말 한미약품이 베링거임겔하임과 계약해지를 공시한 후 내부정보 유출과 공시지연 논란을 일으키는 바람에 제약업종은 신뢰를 잃었다.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당시부터 전날까지 7166.30에서 5665.94로 약 21% 내렸다. 종목별로 봐도 메디톡스가 약 26.92%, 휴젤 31.08%, 코오롱생명과학은 30.91% 하락했다.

주가가 고공행진했던 화장품·엔터주도 정부가 7월 8일 사드 배치를 전격 결정하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중국은 한류 제한령까지 발표했다.

화장품주인 콜마비앤에이치 주가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전날까지 약 57% 하락했다. 코리아나가 31.95%, 리더스코스메틱도 19.59% 내렸다.

엔터주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31.34%)와 CJ E&M(-17.55%), 에스엠(-30.67%) 주가도 같은 기간 나란히 미끄러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