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수도권 ‘악성 미분양’ 봤더니…현대·GS·롯데·대우 순으로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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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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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신규 분양 늘며 미분양 관심 '뚝'…"밀어내기식 분양이 오히려 걸림돌"

  • 대우건설 '청라푸르지오' 분양가 대비 5% 할인에도 6개월간 6가구 해소

대우건설이 2009년 청라국제도시에 공급한 '청라푸르지오'. 분양가 대비 5% 할인 조건을 내걸었음에도 지난 6개월간 6가구 미분양 해소에 그쳤다. [사진=대우건설 제공]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10대 건설사가 보유한 수도권 내 5년 이상 악성 미분양 아파트가 1000여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간 전국적으로 100만가구에 육박하는 신규 아파트가 공급된 가운데 건설사들의 악성 미분양 해결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6일 본지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각 지자체의 10월 말 기준 미분양 아파트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10대 건설사가 수도권 내 보유한 분양 후 5년 이상 악성 미분양 아파트는 14개 단지, 총 1074가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2개 단지에서 800가구의 악성 미분양이 발생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인천이 2개 단지에서 274가구였으며, 서울은 악성 미분양 아파트가 없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수도권 내 악성 미분양 아파트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현대건설로, 6개 사업장에서 569가구의 악성 미분양을 기록했다.

이어 GS건설(2곳·229가구)과 롯데건설(2곳·165가구), 대우건설(1곳 단지·75가구), 현대산업개발(3곳·36가구) 등의 순이었다.

최장기 미분양 아파트는 현대건설의 ‘용인 심곡마을 힐스테이트’였다. 2007년 8월 분양 이후 2009년 준공됐으나, 9년째 전체 860가구 중 19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

2008년 용인 수지구 성복동에 공급된 ‘성복자이1·2차’도 악성 미분양에 시달리고 있다. 1차와 2차 각각 74가구, 155가구의 미분양을 해결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2년간 전국적으로 100만가구에 육박하는 신규 아파트 분양물량이 쏟아지는 등 공급과잉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수도권 내 악성 미분양이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 신규 공급된 아파트는 45만4960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분양물량(51만8015가구)를 합하면 2년간 무려 97만2975가구가 쏟아진 셈이다.

특히 미국 금리인상 가시화와 입주물량 증가, 집단대출규제 강화 등 내년 청약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건설사들은 이달에만 5만가구를 밀어내기식으로 분양할 계획이라 악성 미분양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공급된 아파트 대부분이 내년과 내후년 사이에 입주하는 것을 고려할 때, 당분간 미분양에 관심을 갖는 수요자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라며 “오히려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이 확대되면서 악성 미분양 아파트 해결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대우건설이 2009년 청라국제도시에 공급한 ‘청라푸르지오’는 ‘철근 누락 시공’ 논란 등으로 전체 단지(751가구)의 10%에 달하는 75가구가 여전히 미분양이지만, 최근 6개월간 6가구 해소에 그쳤다. 분양가 대비 5% 할인이라는 조건을 내걸었음에도 수요자 관심이 지역 내 신규 분양 아파트로 쏠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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