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중국, 외국기업 중 롯데그룹만 ‘그물망’ 전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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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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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광고 중단·홈쇼핑도 처분 등 사업 축소 움직임

중국이 외국기업 중 롯데그룹만 최근 중국 당국의 전방위 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5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는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강력히 반대하는 중국 정부가, 지난달 중순 롯데가 한국 정부에 사드 부지를 제공하기로 한 것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는 심증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뤄진 조치라, 한층 롯데의 중압감이 커질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정책본부 입구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중국이 외국기업 중 롯데그룹만 최근 중국 당국의 전방위 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5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는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강력히 반대하는 중국 정부가, 지난달 중순 롯데가 한국 정부에 사드 부지를 제공하기로 한 것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는 심증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뤄진 조치라, 한층 롯데의 중압감이 커질 전망이다. 

이같은 중국 당국의 '그물망 조사'로 인해 롯데는 향후 선양 롯데타운 등 중국 내 대형 프로젝트 인가 지연 등의 불이익까지 예견된다. 이미 롯데는 중국 내 광고 중단에 이어 홈쇼핑 처분 작업에도 나선 상황이다.

5일 중국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활동 중인 삼성, 현대차, SK, LG, CJ 등 국내 대기업 가운데 롯데그룹처럼 전방위 조사를 받는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진출한 다른 외국 기업들도 마찬가진 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전수조사 보도를 보고 한국기업들을 대상으로 모두 알아봤는데 정기 세무 조사나 소방 점검을 받는 업체는 있어도 롯데처럼 이례적인 전방위 조사를 받는 곳은 없었다"면서 "다른 글로벌기업들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롯데그룹이 중국 진출 후 처음 당하는 조치로 사실상 표적 조사라고밖에 할 수 없다"면서 "그런데 이 시점이 공교롭게도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 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사드와 관련성이 있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국 외교부도 이례적으로 지난 2일 중국 당국이 현지에 진출한 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해 전방위 조사에 나선 것과 관련해 "주중 공관 및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통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달 29일부터 베이징(北京), 상하이, 청두(成都) 등지의 중국 내 150여개 롯데 점포에 소방안전 및 위생 점검단이 나와 조사를 벌이고 있고 세무 조사도 동시에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등 중국 공장에도 중국 측 점검단이 나와 고강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2주 전인 지난달 16일에는 한국 국방부가 사드 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군의 롯데스카이힐 골프장과 경기도 남양주시 군(軍) 소유 부지를 교환하기로 롯데 측과 합의했다고 밝혀 롯데에 대한 중국의 보복 가능성이 나돈 바 있다.

롯데그룹은 중국 내 광고를 올해 중단한 상태며 홈쇼핑 매각에도 나서는 등 사업을 축소하는 분위기다.

한 소식통은 "롯데의 중국 광고가 올해 사라졌으며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라는 불리던 홈쇼핑도 매각을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9월 중국 홈쇼핑업체 러키파이의 충칭(重慶) 지역 홈쇼핑 영업권을 중국 홈쇼핑업체인 후이마이에 매각한 데 이어 최근 산둥(山東)과 윈난(雲南) 지역 홈쇼핑 영업권도 처분 단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 연예인 출연 등을 금지하는 '금한령(禁韓令)'으로 인해 중국 현지 홈쇼핑에서 한국 제품 광고도 사라지고 있어 롯데 등 한국 유통업체로선 더는 매력적인 시장이 아닌 셈이다.

여기다 내년에 사드 배치가 본격화될 경우 롯데그룹의 대형 프로젝트 인허가가 연달아 난관에 봉착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현재 선양(瀋陽)에 총 3조여원을 투입해 롯데타운을 조성하고 있는데 2019년 완공 예정이다. 또한, 롯데가 중국에서 운영 중인 총 120여개에 이르는 백화점과 마트도 운영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롯데그룹 측은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현재로는 중국 현지 상황의 변동 추세에 맞게 사업을 조정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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