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림의 머니테크]투자실패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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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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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림 리치빌재무컨설팅 대표

최근 ‘백만장자의 재테크(일명 백테크)’라는 회사를 통해 대출을 받아 1억7000만원 가까운 돈을 투자했다가 사기를 당했고, 결국 개인회생을 신청해 5년간 월 400만원씩 상환하게 된 경기도 수원 지역 한 대기업 직원의 이야기가 인터넷에 올라왔다.

투자를 하면서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투자에는 항상 리스크에 따른 반대급부로 수익을 얻는다는 기본적인 원리가 작동한다.

기대수익이 크면 그만큼 리스크도 커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 것인데, 흔히 갖고 있는 편견 가운데 하나가 예적금은 안전하고 주식, 펀드, 부동산, 채권 등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예적금에 투자했다가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손실을 보는 것도 근본적인 리스크 중 하나다. 따라서 저금리 기조에서 예적금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투자할 때 사기를 당하거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단순히 수익성만 보면 안 되고, 안정성과 수익성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원칙을 지키면서 투자한다는 것이 일반투자로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먼저 안정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투자원칙을 알아야 한다.

첫째, 투자처와 투자회사를 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처는 우리가 알고 있듯 주식, 부동산, 채권, 펀드, 선물, 옵션 등 너무나도 다양하다.

또 각 투자처별로 고유한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투자안이라 해도 한 가지에 올인하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가 크고,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서로 성격이 다르고 상관성이 낮은 투자안을 적절히 섞어 각각의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 세계에서는 한두 번의 실패가 삶을 송두리째 앗아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투자회사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투자처에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한 두 회사를 통해 투자가 이뤄진다면 이 또한 리스크가 커지는 것이다.

처음 언급된 투자사기 피해자도 ‘백테크’라는 한 회사를 통해 3가지 투자처에 투자를 했는데, 회사가 사기를 치는 바람에 투자처의 분산이 무의미해진 것이다.

둘째, 실현가능한 안정적인 목표수익을 정해야 한다. 투자 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분명한 목표수익이 없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로 크게 성공했다는 사람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설사 한두 번 투자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불려 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가 뭘까? 그것은 바로 분명한 투자 수익목표가 없고 단기적인 수익. 소위 ‘대박’만을 쫓기 때문이다.

매년 목표 투자수익을 연 10%로 잡아 5~6가지의 투자처로 나눠 투자를 한다면 투자처별로 8%, 10%, 12%, 5%, 15% 등 다양할 것이다. 이를 통해 리스크도 줄이고 목표수익인 10%를 달성하면 되는 것이다.

연 10%의 목표수익은 필자가 지난 10년간 매년 만들어 오고 있는 결과치로 충분히 가능한 투자 수익이며, 이는 7년마다 자산의 규모를 2배로 만들 수 있는 수익의 규모다.

셋째, 군중심리를 극복해야한다.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생각에 지나치게 의존하고자 하는 심리가 있다. 투자도 남들이 하는 것들을 주로 하고 손실이 생기면 남들도 다 손해를 봤다고 위안 삼기를 반복한다.

넷째, 손실회피와 매몰비용오류를 이겨내야 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지나치게 신중해 지고 손해를 보게 될 경우 더 큰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위험을 회피하고자 하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많은 손실을 보게 되면 그 동안 투자한 자금에 대한 미련으로 손해를 볼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투자를 계속하게 된다.

매몰비용오류는 본전생각이 강하게 작용해 손실이 발생하면 이미 투자한 자금에 대한 미련 때문에 손절매를 못하고 계속 자금을 쏟아 부어 더 큰 손실을 초래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없는 투자를 필요 이상으로 길게 가져가는 것은 손실의 폭만 더 키우고 원하지 않는 장기투자자가 되는 악순환만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다섯째, '기분효과'의 덫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많은 투자자들이 필요이상의 불안감과 걱정으로 손해를 자초하는 경우가 많다. 기분효과란 확정되지 않은 손실의 함정에 빠져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감에 휩싸여 손실을 자초하는 경우다.

예를 들어 아파트를 3억원에 구입했는데 집값이 단기적으로 하락해 2억원이 되면 추가적인 집값하락에 대한 우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하지만 집값이 떨어진 시점에 주택을 매매하지 않으면 떨어진 집값 1억원은 나와는 무관한 ‘장부상의 손실’ 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확정된 손실이 아니라면 단기적인 주식이나 부동산의 가치하락에 불안해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나 부동산가격이 단기적으로 하락하면 시장에서 돈을 거둬들이고 싶은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게 되기 마련이다.

여섯째, 결정마비를 극복해야 한다. 과거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단순한 1차적인 투자처의 시대에서 선물, 옵션, ELS, ETF, 외환, 스왑, 원자재, 섹터, 인덱스, 비상장주, 상가, 토지, 주택, 경매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투자처가 있는 시대가 됐다.

이름도 생소하고 투자위험과 수익성도 천차만별인 수많은 투자처에 직면한 투자자는 아무래도 쉽게 투자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주변에 본인과 비슷한 상황의 지인이나 금융회사직원, 부동산업자 등이 권해주는 투자처에 투자를 했다가 손해을 경험하게 되면 투자실패의 트라우마로 인해 투자에 대한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결정마비 상태에 빠지게 된다.

최근 예금이나 MMF, CMA계좌에 자금이 몰리는 이유도 이러한 결정마비에 빠진 투자자들이 투자결정을 내리지 못해 단순히 돈을 묶어 놓는 경향을 반영하는 것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은행의 예금 잔고가 120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10년 전의 2배에 달하는 규모로 투자에 대한 경험과 지식부족이 불러온 결정마비의 안타까운 결과다.

결정마비에 빠지게 되면 투자나 돈에 관한 결정을 자꾸만 미루는 경향이 생기게 돼 아무리 좋은 투자기회가 와도 투자기회 자체를 놓치고, 투자에서 성공하기 어렵게 된다.

아무리 좋은 투자처가 있어도 실행을 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실패의 원인을 점검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노력을 통해 경험을 쌓고 성공한 투자자들의 경험을 배욱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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