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합의, 일상 생활에 어떤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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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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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 의존도 높은 한국·일본에 타격 불가피

  • 완만한 상승시 디플레이션 효과 기대도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8년 만에 산유량 감산에 합의하기로 하면서 국제유가가 10% 가까이 급등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해 개인 소비 위축과 제조단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완만한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 가계부담·소비위축 우려...한국·일본 부담 커질 수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11월 3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OPEC 결정의 영향으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내년 1월 인도분은 9.3% 급등해 49.44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월간 기준9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날 종가보다 4.07달러(8.8%) 올라 배럴당 52.39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국제유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가 최소 배럴당 55달러대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가계 부담으로 이어져 개인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플라스틱, 금속 같은 원자재 가격이 동반 상승할 수 있어 제조업 기반의 중소기업과 농가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인프라 투자 확대 공약과 글로벌 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이미 나온 상태라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 에너지 의존도가 각각 100%, 80%에 달하는 한국과 일본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석유를 100% 수입하고 있는 한국의 경우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 주요 산업에서 석유와 에너지 해외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10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동기 대비 0.4% 하락하는 등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일본에도 이중고가 될 수 있다.

딜로이트 에너지솔루션 센터의 앤드류 슬러터 전무이사는 인터내셔널 비즈니스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 내용은 원유 사업자들에게는 이익이 되겠지만 소비자의 재정에는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완만한 유가 상승시 인플레이션 속도 조절 기대감도

일부에서는 유가 상승이 완만한 속도로 진행되면 인플레이션 속도도 완만하게 조정돼 디플레이션 우려를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우 10월 기준 물가상승률이 0.5% 수준이었던 만큼 유가 상승의 수혜를 입을지 주목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와 함께 세계 3대 산유국으로 꼽히는 미국에서는 유가 상승을 계기로 일자리 창출, 임금 상승 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설명이다.

다만 OPEC 회원국이 감산 목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산유국들은 앞서 지난 1998~1999년, 2001년, 2008년 당시에도 산유량 감산에 합의한 뒤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었다.

정권 교체를 앞두고 있는 미국이 셰일 오일 생산을 늘리면 시장 공급 과잉 우려가 해소되지 못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기기 어렵다는 전망에도 무게가 실린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총회를 열고 하루 원유 생산량을 현행 3370만 배럴에서 120만 배럴 줄어든 3250만 배럴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8년 만에 이룬 쾌거다. 이번 합의 결정 이후 비(非)회원국인 러시아도 감산에 합류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유가 반등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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