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IBK기업은행장 내부인사 선임 시스템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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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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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최순실 사태' 여파로 차기 IBK기업은행장 인선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27일까지다. 불과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인데 별다른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다. 한때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유력 후보로 꼽히는 등 관료 출신 인사들의 하마평이 무성했지만 이마저도 쏙 들어갔다.

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선임된다. 하지만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경제부총리로 지명되면서 당장 거취가 불투명한데다 임명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 정국에 직면해 있다.

자칫 경영 공백 상태에 빠질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은행 임직원들은 평소와 같이 업무를 하고 있지만 꽤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기업은행 교체 시기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매번 '외부 인사냐, 내부 인사냐'를 놓고 시끄러운 상황이 연출된다. 과거 권선주 행장 선임 당시에도 취임을 열흘 앞두고 지명되면서 부랴부랴 선임 절차를 밟았다.

따라서 경영 공백 우려를 없애고 안정적으로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내부 출신 인사를 중용하는 시스템을 정작시킬 필요가 있다.

기업은행은 우리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단 한시라도 경영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되는 금융기관이다. 더욱이 대내외 정치·경제적 위험 요인들로 내년 우리 경제의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에 비해 기초체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은 큰 충격이 불가피하다.

내부 출신은 업무를 파악하는 데 따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외부 인사는 사실상 1년이라는 시간도 짧을 수밖에 없다.

현재 정부는 관료 출신을 배제하고 기업은행 내부 인사를 포함해 민간 금융인 가운데 차기 행장 후보군을 추려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매번 반복되는 낙하산 인사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이번 행장 선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번 기회에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내부에서 행장 후보를 육성하는 CEO 승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이사회에서 행장 후보를 추천하고 선임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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