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일단 모으고 본다?…중국 보안앱 개인정보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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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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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일단 모으고 보는 건 아닐까요?"

중국 보안업체에서 만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지나치게 많은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이들이 수집한 고객 정보가 당장 사업화 등에 쓰이진 않겠지만, 빅데이터가 업계 화두인 만큼 일단 수집에 들어간 게 아니겠냐는 얘기다.

중국 보안 앱 360 시큐리티가 요구하는 접근권한은 61개, CM시큐리티는 50개, 클린마스터는 39개로, 국내 대표 보안 앱인 안랩의 V3모바일 시큐리티(24개)와 이스트소프트의 알약안드로이드(40개)에 비해 월등히 많다.

더구나 역외로 넘어간 정보가 어떻게 사용될 지는 알 길이 없다. 개인정보 관련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깜깜이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 여름 발생한 인터파크의 고객 정보유출 사건에는 4개월 만에 정부의 조사결과 발표가 있었지만, 2010년 구글의 개인정보 무단수집 삭제 요구에는 무려 4년이 걸렸다. 이 탓에 한국이 불법 개인정보 침해에 무방비 상태라는 지적이 불거져 나온다.

중국 보안 앱이 공격적 마케팅으로 빠르게 시장을 넓혀 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는 더 짙다. 사용자 가운데 많은 수는 중국 앱이라는 인식 없이 사용하고 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10월 기준 클린마스터의 실사용 랭킹은 33위, 360시큐리티는 87위, CM시큐리티는 105위다. 같은 기간 V3 138위와 알약 63위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중국 보안 앱은 다양한 추가 기능도 탑재한 상태다. 360시큐리티와 클린마스터는 보안 업계서는 드물게 TV광고를 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국내 언론과 소통 창구가 마련돼 있는 곳은 클린마스터뿐이다. 360시큐리티는 올 여름부터 소통 창구가 돼 온 홍보대행사와의 계약을 중단한 상태다.

"사용자의 이용형태가 핸드폰 안에 다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 그러한 정보가 고스란히 넘어가고 있어요. 최소한 이러한 부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정부와 사용자 모두 역외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더 세심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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