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개척하는 강소기업②] 방효붕 엔백 대표 “전 세계에 친환경 쓰레기 자동집하시스템 보급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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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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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1위 만족 않고 해외로 눈길…“기술력·품질 최우선 경영 고집”

  • 코트라 지사화사업 적극 활용해 호주서 248억원 규모 프로젝트 수주

방효붕 엔백 대표[사진=김봉철 기자 nicebong@]

(아주경제=경기 과천) 김봉철 기자 = “제품의 품질보다 눈앞의 이익에만 집착한다면 결국 그 사업의 생명력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방효붕(60) 엔백(envac) 대표는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시스템은 그 성능을 충분히 발휘해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게 된다”면서 “이러한 품질 최우선 경영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엔백은 국내 약 40만 세대의 신도시 및 재개발·재건축 단지에서 쓰레기 자동집하시스템 적용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엔백이 개발·시공하고 있는 쓰레기 자동집하시스템은 생활쓰레기를 투입구에 버리면 지하에 설치된 이송관로를 통해 집하장까지 자동으로 수거된다. 이 시스템은 매일 새벽 쓰레기차를 운영할 필요가 없어 장기적으로 보면 경제성과 도시 미관 등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는 용인수지2지구, 김포 한강신도시, 과천3단지·11단지 재건축 등 민간세대를 비롯해 세종시 청사 등 관공서,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처리 분야까지 점차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거슬러 올라가면 엔백은 1953년에 설립된 AB 센트랄석(Centralsug)이 모태다. 이 회사는 1961년 쓰레기 자동집화와 관련된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현재 25개국 650여개 시스템이 가동 중에 있다. 이후 엔백은 17개국 30여개의 지사가 있는 업계 ‘글로벌 넘버원(NO.1)’으로 성장했다.

한국에는 1994년 처음으로 지사가 생겼으며, 창업주인 하천용 엔백 아시아 총괄사장이 2004년 법인화를 주도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방 대표는 2005년에 엔백에 합류해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해오다 2014년부터 대표직을 맡았다.

그는 “보다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주거환경을 개척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는데 폐기물과 관련된 각종 규제 때문에 국내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지금은 오히려 월등한 기술력으로 다른 해외 지사에 기술과 장비를 수출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엔백은 탁월한 기술력과 스웨덴 본사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해왔다.

좁은 내수시장과 경쟁사들의 견제, 신기술에 대한 선입견 등 해외 수출은 회사의 ‘생존’이 걸린 문제였다.

특히 국내에 보편화된 턴키(설계·시공 일괄 시행) 방식으로 인해 대형건설사들의 단가 후려치기, 이권 침해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최근 엔백은 소위 ‘대박’을 쳤다. 지난 9월 호주 퀸즐랜드 썬샤인코스트 구청으로부터 2100만 달러(약 248억원·향후 확장분 포함)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그동안 엔백은 시설에 소요되는 일부 장비와 설계기술, 운영노하우 등을 중국·홍콩·싱가폴 등 주로 동남아국가에 수출을 해왔지만, 이번 수주는 설계·제작·납품·시공·운영까지 모두 엔백이 맡는 ‘패키지’ 계약이다.

3년이 넘는 기나긴 계약 체결 과정에서 숨은 공신은 코트라(KOTRA)였다.

임형수 KOTRA 시드니 무역관 지사화사업 팀장은 “엔백의 현지 시장 조기 정착을 위해 현지 법인설립, 물류, 입찰참가 등에 대한 제반정보와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지사화사업은 기존 상품 수출지원에서 프로젝트 수주지원까지 그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백은 향후 국내 건설경기가 내리막길이라고 판단,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더욱 가한다는 방침이다.

방 대표는 “올해 국내외적인 경기불황의 어려움 속에서도 영업적인 측면에서 이미 올해의 수주 목표액을 초과달성한 것도 이 같은 경영방침 때문이었다”면서 “호주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을 발판으로 내년에는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엔백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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