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주인공!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 떠나는 낭만 여행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어? 여기 드라마 OOO에 나왔던 것 같은데." 

TV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 덩달아 인기를 얻는 곳이 있다. 바로 드라마 배경으로 등장한 지역이 그렇다.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한류 열풍'이 불면 외국인 관광객 유입 효과로 이어진다.

"~하시지 말입니다"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신드롬까지 불러일으킨 '태양의 후예', 배우 박보검과 김유정의 알콩달콩 궁중 로맨스를 그린 '구르미 그린 달빛' 등 최근 종영한 드라마들의 인기에 힘입어 촬영지 역시 여행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두 드라마 외에도 인기 드라마 촬영지의 상당수가 경기도에 있다.

가을이 다 가기 전에 경기도에 있는 드라마 촬영지를 찾아 한 번쯤 주인공 흉내를 내며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도 좋을 듯하다.


◆우르크가 파주에…캠프그리브스·벽초지수목원

 

파주의 우르크라 불리는 파주 캠프그리브스. 이 곳에서 태양의 후예가 촬영됐다.         [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캠프그리브스는 미군 2사단 보병대대가 50여 년간 주둔했던 곳이다.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에서 불과 2Km 떨어진 곳으로 분단의 긴장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지금은 경기도, 파주시, 군 당국의 노력으로 평화안보 체험시설로 다시 태어났다.

캠프그리브스는 현대식으로 개선된 민통선내 최초의 유스호스텔로 지리적, 역사적 특성을 살린 최적의 안보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이곳은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여러 번 등장한 촬영지다. 

극중 태백부대 본진 전경과 우르크 공항 장면 등에서 자주 등장한 이곳은 남자 주인공 송중기가 여주인공 송혜교를 구하러 가는 장면, 밤하늘을 배경삼아 속삭이는 둘의 대화 장면이 모두 캠프그리브스의 장교 숙소와 정비고에서 촬영됐다.

아직 드라마의 여운이 남았다면 캠프그리브스의 '태양의 후예'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자.

군번줄을 만들어 목에 걸고 우르크 태백부대의 군복을 입고 촬영지 곳곳을 누비고 크로마키 기법을 활용해 드라마속 유시진과 애틋한 눈빛을 주고받는 인생 기념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돌아오는 길에 가을 수목원의 정취를 오롯이 즐길 수 있는 벽초지수목원에 들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이 곳에서는 유시진이 낚시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어거스트 청평 &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

가평에는 드라마 촬영지 두 곳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어거스트 청평과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가 그 곳이다. 

청평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품은 어거스트 청평은 1960년대 미국을 연상시키는 클래식한 소품들과 현대적인 모던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럭셔리 펜션 단지다.

이 곳의 '레이크 에어스트림 카라반' 앞 정원에서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남녀 주인공이 오순도순 도시락을 먹으며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이 촬영됐다.

영화에서 봤음직한 둥근 모양의 카라반, 잘 가꿔진 분위기 있는 정원, 청평호의 가을 풍경이 함께 방송을 타자마자 어거스트 청평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청평호 주변의 데이트 명소로 부상했다. 

스위스의 작은 마을을 테마로 한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에서는 드라마 '리멤버 - 아들의 전쟁'의 마지막 장면이 촬영됐다.

드라마 종영과 함께 각 포털에 '스위스 마을'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면서 큰 관심을 끈 이곳은 카페 주변은 물론, 총 32동의 스위스풍 건물 사이사이에 연인들의 사연이 넘쳐난다.


◆포천의 비경 비둘기낭 폭포

약 30만년전 북한의 평강군에 대규모 화산 폭발이 있었다.

그때 흘러내린 용암이 현재의 포천, 연천, 파주까지 퍼지면서 넓은 용암지대가 형성됐다.

용암이 식으면서 기둥 모양으로 굳어졌고 그 틈으로 강물이 흐르면서 깎인 현무암 지역에 절벽과 협곡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현무암 협곡속에 그림같은 숨은 비경 비둘기낭 폭포가 자리잡았다. 현무암 협곡과 비둘기낭은 천연기념물 537호로 지정됐다.

예전부터 하얀 비둘기들이 서식해 ‘비둘기낭’으로 불린 이곳은 지금은 비둘기가 살지 않지만 워낙 빼어난 풍광 덕에 '선덕여왕’ ‘추노’ 등 인기 드라마 촬영지로 선택받았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남녀 주인공의 키스신은 물론 ‘육룡이 나르샤’에서 정도전의 비밀동굴 입구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비둘기낭 폭포에서 한탄강 쪽으로 400m 가량 주상절리와 협곡이 이어지는데 폭포입구에서 약 100m 거리의 전망대에서는 깎아지른 협곡 사이에 포근한 비둘기낭의 모습과 굽이치는 한탄강 일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화성행궁&월화원

개혁 군주 정조대왕의 효심이 빛나는 화성행궁은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시작하기 전부터 큰 인기몰이를 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찍은 티저 영상 '붐바스틱'이 큰 관심을 끈 덕이다.

드라마 남자 주인공 박보검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이곳 화성행궁에서 익살스러운 춤을 추는 모습이 유튜브 등으로 방영되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그 외 행궁의 '봉수당'이 드라마에서는 세자 박보검의 처소인 동궁전으로 사용됐고 그가 춤을 추던 여주인공을 찾아 헤매는 장면 등은 '장락당'에서 촬영됐다.

그밖에 '대장금' '이산'  '해를 품은달' 등 한류를 대표하는 드라마가 모두 화성행궁에서 촬영됐다.

중국 영남지역의 민간정원을 재현한 중국 전통정원 '월화원'은 이국적인 분위기 덕에 많은 관람객이 찾는 곳이다. 특히 코스프레 동호인들의 사진촬영 장소로 인기다.

최근에는 '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속 왕소와 해수가 함께 등장하는 장면과 해수가 10황자 왕은의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는 장면 등이 이 곳에서 촬영됐다. 

이 외에 47년간 경기도지사 공관으로 쓰이다가 올해 도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굿모닝 하우스'에서는 드라마 '딴따라'가 촬영돼 눈길을 끌었다.

누구나 머무를 수 있는 사랑방같은 게스트 하우스와 역사 전시관, 카페 등을 갖추었으며 잔디광장에서는 도민들의 작은 결혼식장으로 애용되고 있다. 각종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연중 진행된다. 


 

가을 수목원의 정취를 오롯이 즐길 수 있는 벽초지문화수목원에서는 태양의 후예 유시진 대위가 낚시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가평 스위스마을. 스위스의 작은 마을을 테마로 한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에서는 드라마 '리멤버 - 아들의 전쟁'의 마지막 장면이 촬영됐다.                                                                                          [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청평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품은 어거스트 청평은 1960년대 미국을 연상시키는 클래식한 소품들과 현대적인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럭셔리 펜션 단지다.                                                                     [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중국 영남지역의 민간정원을 재현한 중국전통정원 '월화원'은 이국적인 분위기 덕에 많은 관람객이 찾는다.
                                                                                                          [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개혁군주 정조대왕의 효심이 빛나는 화성행궁                                              [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