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뉴 삼성 ‘외부 수혈’ 가속···‘M&A’ 통해 인재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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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3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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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이재용 부회장이 등기이사로서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향후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다음날인 지난 28일 삼성전자는 미국 카프리카 시큐리티로부터 소프트웨어 솔루션 ‘타키온’을 인수한데 이어 프랑스 명품 오디오 업체 ‘포칼(FOCAL)’ 인수 협상도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현재 물밑 협상이 진행중인 업체까지 포함하면 앞으로 삼성전자의 품에 안기는 기업은 상당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이 부회장은 ‘뉴 삼성’ 시대를 열기 위한 삼성전자의 미래 중장기 핵심 성장전략의 하나로 M&A를 적극 활용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주재했던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 부회장이) 들어와서 그동안 쌓아온 네트워크를 활용, M&A 등 신규 사업 창출의 계기를 마련해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해외 체류중인 이 부회장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도 M&A를 추진중인 기업을 직접 챙기는 것이다.

이와 관련, 삼성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이 부회장의 M&A 전략이 삼성의 기업문화인 '인재 제일 원칙'과 궤를 같이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의 기존 원칙은 이어가되 방법을 달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재를 삼성의 품으로 데려온다는 점은 같으나, 아예 그 인재가 속한 기업을 ‘인수’하는 식이다. 실제 인공지능(AI) 전문업체 비브 랩스 인수 당시 삼성전자는 기술과 함께 기술을 개발한 ‘사람’들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삼성은 과거 1980~1990년대부터 미국, 구 소비에트연방, 중국 등 전 세계에 매년 4차례 이상 담당자를 파견해 현지 인재 목록을 작성한 뒤 삼성 입사를 지속적으로 권유했다. 삼성 관계자는 "처음 접촉했던 인재들 가운데 20년이 지나 입사한 경우도 있었다"며 "삼성은 한번 선택한 인재는 계속 관리한다"고 귀띔했다.

다만 과거에는 인재를 '삼성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 부회장의 '뉴 삼성'에선 인재의 개성을 인정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신세대 인재들 가운데에는 대기업 ‘삼성’의 기업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퇴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삼성이 향하는 지향점에 공감하면 삼성에서 일을 하는 것보다 인수기업에서 소신껏 일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판단, M&A를 적극 활용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의 피인수기업에 어떤 인재들이 있는지를 살펴보면 이 부회장이 지향하는 ‘뉴 삼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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