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최순실게이트 정국 수습책…내주쯤 인적쇄신 단행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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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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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게이트 관련자 포함 4-5명 교체 가능성…거국중립내각에는 부정적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전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제4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을 마친 뒤 지방자치박람회 전시관을 참관, 주민자치센터 우수사례관에서 관계자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이후 후속 조치에 대해 여야 정치권이 한 목소리로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의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요구하고 나서, 향후 인적쇄신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인적쇄신책에 대해 "박 대통령이 숙고하고 있으니까 지켜보자"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늦어도 내주 중에는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관측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 한 관계자도 “후임자 인선과 앞으로의 정국 운영 방향을 먼저 고민해보고 결정을 내린다면 다음 주 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참모들은 지난 25일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이후 이원종 비서실장 주재로 개최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일괄 사표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지만, 일단 박 대통령의 결단을 지켜보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청와대 참모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다면 박 대통령에게 큰 국정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는 후문이다.

당초 박 대통령 역시 본인의 잘못을 참모진과 내각에 떠넘기는 모양새라는 점에서 '비서진 총사퇴'나 '전면 개각' 등의 정치권 요구에 부정적 인식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심각한 국정 공백으로 당장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선별 교체 카드를 선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단 '최순실 사태'에 직간접적으로 책임이 있거나 정국 운용에 부담이 되는 측근 참모 4∼5명이 교체 대상으로 꼽힌다.

우선 이원종 비서실장이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물러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울러 최 씨에게 사전 유출된 일부 연설문과 동일 아이디를 쓰는 것으로 보도된 정호성 부속비서관을 포함해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당시 제2부속비서관)이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각종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우병우 민정수석은 이번 사태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야권으로부터 몇 달째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데다 국회가 운영위 국감 증인 출석을 거부한 우 수석에 대한 고발 안건을 의결하면서 논란은 증폭되고 있어 우 수석 교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우 수석은 최씨에 대한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로 여겨져 청와대 내부에서도 퇴진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의 경우에는 미르재단 관련 의혹에 연루돼 있다는 보도가 쏟아져 교체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황교안 국무총리를 교체해 쇄신 의지를 보여주는 방안도 청와대 내에서 거론된다.

여당 비주류에선 총리 교체를 '민심 수습용 카드'로 제시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등 야권에선 거국 중립내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야권에서 요구하는 거국 중립내각 제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박 대통령이 들끓는 여론을 진정시키기 위해 예상되는 교체 범위보다 큰 폭의 쇄신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27일 대국민사과 후 첫 외부일정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제4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박람회' 전시장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의 부산 방문은 지난 3월16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수산가공선진화단지 방문에 이어 약 7개월 만이다.

하지만 이날 부산 벡스코 행사 현장에서 남녀 대학생 6명이 “박근혜 하야하라, 최순실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습 시위를 벌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벡스코 인근에 있던 경찰과 청와대 경호원은 즉각 출동해 학생들을 거칠게 제지하고 현수막을 강제로 뺏으려고 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과 경호원이 학생들의 입을 막고 목을 조르는 등 과격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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