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미주노선 예비입찰 ‘흥행 실패’…유찰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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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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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상선만 참여할 듯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한진해운 미주노선 매각이 사실상 흥행에 실패하면서 법원이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외국선사와 일부 중견 해운사 등이 대거 참여하면서 흥행이 예상됐으나, 미풍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유창근 사장이 이날 미주·구주 지역 전략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면 내부 절차를 마무리하고 한진해운 자산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현대상선 측은 다만 이는 예비입찰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실사 기간에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가 경쟁력 강화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따져보고 본입찰 참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이 이미 장기간의 물류대란으로 경쟁력을 상실한 미주노선 대신 컨테이너선 매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예비입찰이 유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법원의 허가를 받아 미주노선 물류 시스템과 해외 자회사 7곳, 컨테이너선 5척, 관련 인력 등에 대한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법원은 28일 오후 3시까지 인수의향서를 받은 뒤 예비실사(31일∼다음 달 4일)를 거쳐 다음 달 7일 본입찰을 한다.

국내 중견 선사인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 등 3곳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 참여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자금 문제 등 다각도의 검토 끝에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머스크, MSC 등 대형 글로벌 해운사들 역시 미주노선을 흡수해 덩치를 키우려고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예상이 있었지만 매물 가치가 낮다는 점에서 아직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한진해운이 매각을 준비 중인 미국 롱비치터미널도 현대상선이 가져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대 주주인 MSC가 롱비치터미널의 지분 46%와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터미널이 미국 서부지역 물동량의 30% 이상을 처리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자산가치가 높아 최종 입찰가를 수용할 확률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법원에서는 예비입찰 공고를 늦추고 또다른 제안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서 미주노선에 대한 수익성은 없다고 판단을 내린 것 같다”면서 “법원에서 흥행을 위해 터미널이나 선박 매각 건을 묶어 다시 공고를 낼 수 있다”고 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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