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논란에 실적 부진까지… '이중고' 빠진 한미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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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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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영업이익 137억원... 전년대비 61.5% ↓

[한미약품 본사]


아주경제 조현미·이정수 기자 = '늑장공시'로 비난을 받고 있는 한미약품이 이번에는 실적 부진에 직면했다. 기업윤리와 실적 모두 가파르게 추락하는 이중고에 빠진 모양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3·4분기 영업이익은 137억6600만원에 머물렀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1.5%나 쪼그라든 것이다. 매출액도 2197억2400만원으로 18.1% 하락했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 부진에 대해 작년 3분기가 베링거인겔하임의 기술수출 계약금 유입이 있었던 시기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법인의 부진도 예사롭지 않다. 북경한미약품의 3분기 매출액은 2억5533만위안(약 42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3.5% 감소하는 등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기업윤리 역시 여전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9월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맺었던 8500억원대 기술수출이 파기된 것을 뒤늦게 공시해 논란을 일으켰다. 더구나 기술수출 제품인 폐암 치료제는 임상시험 과정에서 사망자까지 나왔지만 회사는 이를 숨기기에 급급했다.

부적절한 경영 방식은 검찰 수사로 이어졌다. 검찰은 한미약품 임직원이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혐의로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틀 뒤엔 기술수출 공시 전 '공매도'에 나선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체 10여곳도 압수수색을 했다. 여기에 한 투자자가 한미약품 본사에서 분신자살 소동을 벌이고, 소액주주들은 늑장공시로 피해를 봤다며 손해배상 소송에 나서는 등 한미약품의 대외적 이미지는 크게 실추된 상황이다.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가 이달 중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서 공시 지연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투자자 손실회복을 약속했지만 비난의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바닥으로 떨어진 기업 이미지를 끌어올릴 타개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고르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하며 "시장의 신뢰를 다시 찾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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