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낮은 이자와 높은 집값 사이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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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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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풀 등 신규주택 관련기업 주가 하락

  • 가격상승·금리인상 등 변수에 우려 부상

[사진=아이클릭아트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부동산 시장에 다시 거품 공포가 드리워지고 있다. 지난 8월과 9월 미국 주요도시들에서 집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의 부동산 열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CNN 머니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가 26일 발표한 지난 9월 신규주택 판매 건수가 연간 환산 기준 59만 3000건이다. 이는 한 달 전보다 3.1% 증가한 것이다.

월간 신규주택 판매는 전체 주택시장의 약 10%에 불과하지만 내장재와 가구, 전자제품 등에 대한 신규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소비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호조에도 불구하고 가전회사인 월풀과 대표적인 페인트 제조업체인 셔윈 윌리암스의 주가하락은 눈여겨봐야 할 징후라고 CNN은 지적했다. 월풀과 셔윈 윌리암스의 실적 추락 및 부정적인 향후 전망은 현재이 주택시장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월풀과 셔윈 윌리암스의 주가는 모두 11%나 추락했다. 이들 업체의 실적하락은 주택시장의 냉각을 알리는 첫 신호가 될 수도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월풀의 CEO인 제프 페틱은 현재 기업의 상황이 매우 힘들다고 말했으며, COO인 마크 비처 역시 북미에서 가전 산업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셔윈 윌리암스는 보고서를 통해 개인 소비자와 기업소비자 대상 판매가 모두 줄었다고 밝혓다.

이같은 두 회사의 발표에 주택건설업들과 다른 주택관련 내장재 및 가구 등을 파는 회사들의 주가도 동반하락했다. 거대 건설업체인 렌나, KB 홈, 펄트의 주가와 유통회사인 홈디포, 로위스, 시어스, 베스트 바이 등의 주가도 모두 떨어졌다.

반면 아직 주택시장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들도 있다. 포인트 72 자산관리회사의 경제학자인 딘 마키는 현지 집값은 2005년의 최고치에 한참 못미친다고 지적했다.

여전히 낮은 모기지 이자 역시 집값을 떠받치고 있다. 미국 금융당인 연준은 12월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2017년에도 여러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장기채권의 이자가 올라가면서 모기지 이자도 당연히 상승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원하는 미국의 주택담보대출의 페디맥의 부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렌 키퍼는 26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미국 부동산 시장은 특히 서부지역이 뜨겁다면서 "낮은 모기지 이자와 올라가는 집 값 사이의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서 키퍼 연구원은 "낮은 모기지 이자 덕분에 여전히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은 남아있는 상황이다"그러나 "평범한 가정에서 중간 가격의 집을 사기가 무척이나 힘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미국 부동산 시장에 10년전 미국을 강타하고 지났던 서브프라임 사태와 같은 사태가 당장 벌어지지는 않을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가격에 대한 우려는 서서히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셔윈 윌리암스와 월풀과 같은 기업들의 실적하락이 일시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부동산 거품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신호인지는 앞으로 조금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CNN 머니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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