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익 ‘물건이네’…맥도웰 향수 부른 ‘크동석’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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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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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 외국인 선수 마이클 크레익. 사진=KBL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맥도웰보다 떨어지는 건 체력이다.”

프로농구 초창기 언더사이즈 빅맨의 대표 주자였던 조니 맥도웰(은퇴). 대전 현대를 이끌던 맥도웰은 ‘무적’에 가까웠다. 당시 맥도웰과 호흡을 맞추며 현대 전성기를 누린 가드는 서울 삼성의 이상민 감독이다.

이 감독이 맥도웰을 연상케 하는 ‘괴물’을 데려왔다. 삼성의 새 외국인 선수 마이클 크레익(25)이다. 이 감독은 크레익이 맥도웰보다 체력 하나만 부족하다며 치켜세웠다. 이 감독과 찰떡궁합이 될 수밖에 운명이다.

이 감독은 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 앞서 크레익에 대한 만족도를 높게 평가했다. 이 감독은 “크레익은 농구 센스가 뛰어나다. 공격 걱정은 안한다. KBL 농구에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아 걱정했는데, 많이 안정적으로 적응했다”고 말했다.

크레익은 188.4cm의 전형적인 언더사이즈 빅맨이다. 몸무게는 116.9kg에 달하는 거구다. 팔뚝은 건장한 성인 남성 허벅지 두께다. 대학 시절 미식축구에 더 재능을 보였다. 더 이상 힘에 대해 설명할 필요는 없는 선수다. 울산 모비스와 개막전에서 찰스 로드를, KGC전에서는 오세근을 튕겨낼 정도다.

크레익의 최대 강점은 단순한 힘이 아니다. 득점력과 패스 능력도 탁월하다. 골밑으로 밀고 들어가 득점을 올리는 것은 기본, 외곽슛 능력까지 갖췄다. 더 큰 장점은 동료 선수들을 살리는 이타적인 플레이다. 일단 크레익이 등을 지면 나머지 선수들은 빈 공간을 찾아 움직이면 된다. 상대 수비는 크레익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듯 오픈 찬스가 만들어진다.

KGC전에서 크레익의 진가가 발휘됐다. 삼성은 21-28로 뒤진 채 2쿼터에 들어갔다. 크레익이 코트에 나섰다. 전세는 바로 뒤바뀌었다. 크레익이 2쿼터 시작과 함께 3점슛을 2개를 터뜨린 뒤 골밑을 공략해 득점포를 가동했다. 문태영과 이관희에게 완벽한 슈팅 기회를 살려 60-55로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이 후반 들어 KGC에 역전을 허용하자, 다시 크레익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김태술의 환상적인 패스를 받아 골밑에서 깔끔하게 마무리했고, 리카르도 라틀리프에게 그림 같은 패스를 연결시켰다. 수비도 일품. 김민욱을 블록한 뒤 직접 속공 득점을 올리더니 키퍼 사익스의 탄력 높은 레이업을 강력한 블로킹으로 내리쳤다. 삼성은 3쿼터를 85-73으로 앞서며 이날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크레익은 이날 24분22초만 뛰고 26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을 쓸어 담았다. 개막전 23분22초를 뛰고 19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한데 이어 2경기 연속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삼성은 이날 KGC를 114-91로 꺾고 개막 2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크레익은 자신의 농구에 대해 “매직 존슨의 스타일과 비슷하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KBL리그가 빠른 농구를 위주로 하는 농구다. 굉장히 마음에 들고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몸이 좀 더 좋아져 더 빨리 뛸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매직 존슨은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전성기를 이끌던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다재다능했던 ‘매직 가드’ 레전드다.

또 하나, 크레익은 팀 내에서도 분위기 메이커로 꼽힌다. 삼성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초긍정주의자로 불린다”고. 이상민 감독의 꾸지람에도 웃으며 툭툭 털어내는 성격이다. 겉모습과 딱 들어맞는 성격까지, 개막 2경기 예고편만으로도 올 시즌 인기몰이는 떼어 놓은 당상이다. 맥도웰이 그랬던 것처럼. 이미 네티즌들은 거구에 나오는 귀여운 모습의 크레익의 매력에 빠져 배우 마동석을 빗대 '크동석'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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