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는 커쇼가 아니었다…가을야구 막 내린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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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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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박석민에게 역전 솔로 홈런을 맞은 뒤 허탈해 하는 LG 트윈스 데이비드 허프.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너무 믿었나.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를 불펜으로 등판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악수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승리를 따냈던 것과는 달랐다. 허프는 커쇼가 아니었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3-8로 역전패를 당했다. 시리즈 2연패 뒤 3차전에서 연장전 끝내기 승리로 반격에 나섰으나 결국 4차전에서 고개를 숙이고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이날 LG는 선발 투수 우규민이 4⅓이닝을 책임졌다. 3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 5이닝을 채우진 못했으나 선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1-0으로 앞선 4회초 에릭 테임즈에게 얻어맞은 동점 솔로 홈런이 아쉬웠다.

LG는 1-1로 맞선 5회초 1사 2루 위기에 몰리자 우규민을 조기 교체하는 강수를 띄웠다. 우규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허프였다. 허프는 권희동과 박민우를 투수 땅볼로 깔끔히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았다.

허프는 6회초에도 내야안타를 하나 허용했으나 위기 없이 무실점으로 정리했다. 하지만 문제는 1-1 동점이 계속된 7회초였다. 허프는 선두타자 박석민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1-2로 역전을 허용한 순간이었다. 허프가 흔들렸다. 1사 후 김태군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성욱에게 다시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1-4로 뒤진 LG는 허프를 내리고 이동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허프는 2이닝 동안 34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2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허프의 불펜 기용은 예고된 수순이긴 했다. 허프도 불펜 등판을 자청했다. 하지만 아쉬움은 컸다. LG 불펜은 올 시즌 든든하게 뒷문을 지켰다. 다음날 휴식일이 있었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쳐도 충분했다.

결과론이지만, 허프를 5회 위기 상황과 6회까지 책임지게 했으면 어땠을까. 전날 3차전에서도 선발 투수 헨리 소사가 그랬다. 소사는 이틀 휴식 불펜 등판해 1⅔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허프가 7회 등판하지 않았다면 1⅓이닝 무실점이었다. 하지만 스포츠에 ‘만약’은 없다.

마운드만 탓할 순 없다. LG의 방망이는 이날도 침묵했다. 3차전에서 6번의 만루 기회에서 1점밖에 뽑지 못한 악몽이 반복됐다. 3회말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무사 만루 찬스에서 박용택의 병살타로 1점밖에 내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운 일이었다.

LG의 가을야구도 10경기에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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