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새누리당도 의혹 규명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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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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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DB]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대통령의 연설문이 유출되는 사태가 드러나면서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에 받았다는 JTBC의 보도 이후 새누리당 내에서조차 특별검사제도를 도입해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언론보도에 제기된 문제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박 대통령께서 국민들을 위해 직접 소명하고 입장을 밝히셔야 한다"며 "사정당국은 청와대의 누가, 왜, 일개 자연인에 불과한 최순실에게 문서를 지속적으로 전달했는지 철저히 진상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만에 하나 최씨 일가와 측근들이 대기업의 기부금을 모아 해외로 돈을 뺴돌린 게 사실이라면 용서할 수 없는 중대범죄"라며 "청와대와 정부에 숨어서 최씨 일가의 조직적 범죄를 비호한 관계자를 찾아내서 한 명도 빠짐없이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성동 의원도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에 이어 청와대의 문건이 통째로 한 민간인에게 유출된 일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로서 정말로 개탄스럽다"며 "우리 당도 이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청와대를 비호하거나 옹호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 최순실 문제는 한 민간인의 부정비리라고 보기에는 너무 엄청난 사건"이라며 "우리당은 최 씨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개헌논의를 잠정 유보하겠다는 각오로 최순실 문제 해결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운데)가 25일 오후 국회본청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의혹 관련 사과방송 후 이정현 대표를 만나고서 굳은 표정으로 원내대표실로 돌아가고 있다.[연합뉴스]


새누리당 차기 대선주자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청와대가 직접 나서야 한다며 박 대통령의 해명을 촉구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헌정사에 유래 없는 ‘대통령 연설문 사전 열람’에 대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참으로 어이없고,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참으로 부끄럽다”며 “(언론의)최초 보도 후 12시간이 넘도록 경위를 파악 중이라는 청와대의 해명을 보면서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제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면서 “국정조사나 특검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일단 현 시점에서는 대통령의 직접 해명만이 신속하게 국민적 분노를 가라앉히고 이해를 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청와대를 압박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도 이날 서강대 강연에서 “위정자들이 헌법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강남에 사는 웬 아주머니가 대통령의 연설을 뜯어 고치는 일이 어떻게 벌어지겠느냐”라며 “(최순실 씨)사건을 보고 정말 보수가 바뀌어야겠구나, 이대로 가면 보수가 소멸되고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언론이 보도가)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국기문란”이라며 “개헌을 어떻게 하느냐는 것은 진상파악을 한 다음의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현재 시점에서는 박 대통령이 먼저 국민 앞에 진상을 밝히고 여야가 협력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며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여야가 합의해 진상이 밝혀진 후, 그 책임으로부터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비박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는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기 위한 특검을 즉각 실시하라”며 “진상이 밝혀진 후 책임자 엄벌에도 ‘성역’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최순실 사태는 ‘배신의 정치’의 결정판”이라며 “대한민국 공화국과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배신”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의 연설문이 최 씨에게 유출됐다는 소문에 대해서 그동안 여당 내에서도 낭설로 치부했다”며 “며칠 전 국정감사에서도 청와대는 (이를) 부인했는데 사실로 드러나 충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력을 잃은 상태에서 개헌을 밀고 나기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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