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제안]박근혜 대통령-여야지도부 사전 환담, '우병우·최순실' 의혹 거론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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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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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대통령 국회시정연설때 박수 23차례…'반쪽 박수'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최순실 게이트 관련 손피켓을 든 김종훈-윤종오 무소속 의원 앞을 지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핵폭풍’ 개헌 제안을 내놓자 국회 본회의장은 갑작스럽게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의원석에서는 상대적으로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특히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뿐 아니라 김무성 전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은 다른 분야에 대한 연설 부분보다 유독 강하게 박수를 보내며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박 대통령은 입장과 퇴장 각각 한 번씩을 제외하면 40분의 연설 동안 모두 23차례의 박수를 받았지만 극히 일부 야당 의원을 제외하고는 내내 '반쪽 박수'였다.

최근 들어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 거취,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의혹,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등으로 고조된 여야간 신경전이 그대로 드러난 축소판이었다.

심지어 일부 야당 의원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편파기소 야당탄압', '#그런데 비선실세들은?', '비리게이트 규명' 등이 적힌 소형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앞서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앞서 이뤄진 국회·여야 지도부와의 환담에서도 우병우 민정수석 사퇴와 최순실씨 문제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사전환담에서 야당 대표들이 일제히 이들 문제를 언급하자, 박 대통령은 "의혹만 갖고 그럴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또한 시정연설에서 제안한 '임기 내 개헌'에 관해서는 사전환담 때 언급하지 않았으며, 새해 예산안 법정 기한 내 처리와 국정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민심을 전하니 잘 들어달라"고 운을 뗀 뒤 "항간에 '좌순실-우병우'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우병우 수석은 본인에 대한 수사를 본인이 지시하고 보고받는데 수사에 신뢰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어 "국정 동력은 신뢰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국정 동력을 위해 신뢰 회복을 먼저 해야하고, 우 수석을 먼저 정리하셔야 신뢰받는 수사가 될 수 있다"며 "대통령이 결단 하셔야 한다"고 했다.

의원총회를 주재하다 사전 환담에 지각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병우 수석과 최순실씨 등 현안을 그대로 두고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그냥 지나갈 수는 없다"며 "의혹만으로 사퇴시킬 수 없다는 것을 국민과 언론, 야당은 이해하지 못한다. 억울하더라도 우 수석은 사퇴해야하고 최순실씨는 검찰에서 철저히 수사해야한다"고 박 대통령에게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시시비비를 가리는 문제 이전에 신뢰의 위기가 오지 않느냐"며 "국민의 불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신뢰 차원에서 우 수석을 빨리 해임하고 검찰 조사를 믿어달라고 해야 설득력이 있다"고 동조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과거와 같은 일방 단독 처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여야의 합의처리를 관철시키도록 의장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중재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하고, 박 대통령이 4년 연속 예산안 시정연설을 한 데 대해서도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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