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3차전, 또 ‘깜깜이 심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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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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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청, 업체소개 PT 생략 추진…“장점 없는 후발주자” 특혜 의혹

  • 논란 가열되자 “원안대로” 수습…탈락업체 점수 ‘미공개’ 방침 고수

오는 12월 최종 선정을 앞둔 서울·부산 등 시내면세점 입찰과 관련, 관세청이 또 다시 ‘깜깜이 심사’ 논란이 불거지자 당초 방침으로 선회했다. 23일 관세청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최근 시내면세점 특허신청 업체를 상대로 심사 과정에서 업체 소개 프리젠테이션(PT) 절차를 생략하는 방안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었다. 서울시내면세점 3차 입찰대전에 참여한 롯데면세점, SK 워커힐면세점, 신세계면세점, HDC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오는 12월 최종 선정을 앞둔 서울·부산 등 시내면세점 입찰과 관련, 관세청이 또 다시 ‘깜깜이 심사’ 논란을 일으켰다. 사태가 커지자 관세청은 심사기준을 원안대로 하겠다며 수습에 나섰다.  

23일 관세청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최근 시내면세점 특허신청 업체를 상대로 심사 과정에서 업체 소개 프리젠테이션(PT) 절차를 생략하는 방안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었다.

지난해까지 관세청은 특허심사 과정에서 5분간 업체에 자사의 특·장점을 소개할 수 있는 PT 기회를 부여하고, 20분간 심의위원들의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 가운데 PT를 생략하고 질의응답만을 하는 것에 대한 업체들의 의견을 일일이 물었던 것이다.

이후 업계에서는 최종 선정을 두달여 앞둔 상황에서 ‘특정업체 밀어주기’란 의혹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PT를 통해 별다른 장점을 내세울 게 없는 후발 주자를 관세청이 과도하게 배려한 특혜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면세점업계 한 관계자는 “PT야말로 업체가 가장 적극적으로 자사의 특·장점을 부각할 수 있는 시간”이라며 “이를 없애자는 (일부 업체의) 의견을 왜 관세청이 나서서 묻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가열되자 관세청은 예정대로 PT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PT를 준비하는 데, 업체별로 적게는 몇천만원, 많게는 몇억원이 소요되는데 이를 감당할 능력이 안되는 중소·중견업체의 입장을 반영해 의견을 물은 것”이라며 “상당수 없체가 PT를 없애는 것에 불만을 제기해 결국 PT를 예전처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관세청은 당초 입찰 참여 업체들의 평가점수를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가, 최근 최종 선정된 업체의 점수만을 공개하기로 한 방침에 대해서는 고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는 탈락 업체들도 깨끗히 승복할 수 있도록, 탈락 업체의 점수까지 모두 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관세청은 ‘패자를 두번 죽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최종 선정된 업체들의 평가점수는 투명성을 기하기 위해 당초 방침대로 모두 항목별로 공개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탈락 업체의 경우, 면세점 입찰에 한번 실패한 것만으로 ‘못난이 업체’로 낙인 찍힐 수 있어 평가점수는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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