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가구가 매머드급 대단지? '세종 메이저시티' 입주예정자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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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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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건설 등 4개 건설사 동시분양 불과한데, 대단지로 포장…명백한 허위·과장광고"

2014년 말 세종 2-2생활권에 공급된 '세종 메이저시티' 단지 조감도. 내년 입주를 앞두고 때 아닌 '허위·과장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이미지=대우건설 제공]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세종시 2-2생활권 P3구역(L2·L3·M6·M7블록)에 들어서는 ‘세종 메이저시티’가 내년 4월 입주를 앞두고 때 아닌 허위·과장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4개 블록으로 나눠진 개별 단지 구조임에도 건설사측이 3000여가구에 달하는 매머드급 대단지로 포장, 분양했다는 것이 예비입주자들의 주장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종 메이저시티 예비입주자협의회는 이달 초 대우건설과 현대산업개발, 계룡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4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공정거래위원회에 ‘허위·과장광고’를 사유로 제소했다.

해당 단지가 각 블록별로 구성되고 블록과 블록 사이에 최대 25m, 4차선 도로 등이 조성되는 만큼, 세종 메이저시티를 하나의 단지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주택법 제2조에는 '폭 20미터 이상인 일반도로 등으로 분리된 토지는 각각 별개의 주택단지로 본다'고 명시돼 있다.

또 2014년 말 분양 당시 건설사들이 강조했던 단지를 아우르는 중앙 통합커뮤니티시설 및 통합형 조경설계 등도 사실과 달라 대단지 프리미엄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이 예비입주민 측의 설명이다.

세종 메이저시티의 한 예비입주자는 “대우건설 등이 모델하우스와 분양 안내자료, 홍보물 등에 ‘3171가구 매머드급 대단지’, ‘2-2생활권 최대규모’ 등 문구를 사용해 마치 소비자가 단일 단지로 오인하도록 했다”며 “막상 아파트 건설과정을 지켜보니, 각 건설사별로 개별 단지를 짓는 것과 다를 게 없어 공정위에 문제제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예비입주자협의회가 제시한 일부 분양 홍보물에는 세종 메이저시티를 ‘지하 1~2층, 지상 10~29층 43개동 규모, 전용면적 59~120㎡, 총 3171가구’라고 소개하고 있을 뿐, 4개 블록으로 나뉜다는 설명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른 예비입주자도 “하나의 모델하우스를 놓고 4개의 건설사가 ‘동시분양’한 셈인데, 이를 묶어 3000여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로 홍보한 것은 명백한 허위·과장광고”라며 “특히 L3블록은 393가구 규모에 불과해 대단지가 갖는 프리미엄을 전혀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컨소시엄 주관사인 대우건설은 “세종 메이저시티가 4개 블록으로 나뉘는 등 한 단지가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사전에 충분히 제공했는데, 왜 입주시점에 와서 입주민들이 문제제기를 하는지 의문”이라며 “대단지에 대한 기준 자체가 모호한 부분도 있으나, 일단 공정위에 제소가 접수된 만큼,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해당 부지를 공급했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소관업무가 아니어서 중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14년 말 '세종 메이저시티' 분양 당시 한 홍보물. 총 3171가구 규모의 대단지 프리미엄을 강조하고 있으나, 개별 단지라는 정보는 찾아볼 수 없다. [사진='세종 메이저시티' 예비입주자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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