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주가부양 지연에 애타는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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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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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서동욱 기자= 한미약품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회사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다.

늑장공시와 미공개정보이용 혐의에 대한 검찰 조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으나, 회사 측은 아직 주가부양을 위한 어떤 구체적인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회사 주식을 샀다가 낭패를 본 소액주주만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7일 한미약품 본사에 이어 19일 10여개 증권사 등을 전격 압수수색 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압수수색 결과 한미약품 직원을 포함한 미공개정보 이용자 3명을 적발하고, 이들에게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앞서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번 사태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회사 측은 홈페이지에도 공개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정작 주가는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미약품 주가는 기술수출 계약 해지 공시가 나오기 직전인 9월 29일 62만원에서 21일 41만4500원으로 33% 추락했다.

회사 측이 실질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최대 피해자인 소액주주만 애를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한미약품이 자사주를 매입해서라도 주가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물론 자사주 매입이 항상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올해 들어 7월 중순까지 자사주 매입을 마쳤거나 진행했던 코스피 상장사 32곳 가운데 주가가 오른 곳은 7월 22일 종가 기준으로 19곳(약 60%)에 불과했다.

과거 셀트리온은 공매도 세력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주를 대거 매입했지만, 되레 금융당국은 주가조작 혐의로 서정진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액주주 입장에선 회사 측이 손실 회복을 위한 성의를 보이기 바랄 수밖에 없다. 한 소액주주는 "회사가 자사주를 대거 매입해서라도 주가를 끌어올려야 할텐데,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일부 소액주주는 집단소송에 나섰다. 한미약품을 상대로 한 소송을 이끌고 있는 법무법인 제하의 윤제선 변호사는 "늑장 공시에 따른 손실 총 24억6000여만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고, 약 200명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소송 참여자 중 가장 피해가 큰 투자자는 약 11억원에 달하는 1800주가량을 보유하고 있다가 40%에 육박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변호사는 "소송 과정에서 내부자의 정보유출 등 불법 행위가 드러나면 사용자에 대한 책임도 물을 것"이라며 "회사의 무성의한 대응에 많은 소액주주가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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