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강퉁 기대에 중국펀드로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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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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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중국펀드로 뭉칫돈이 들어어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선강퉁(중국 선전과 홍콩증시 교차매매)이 시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본토 펀드 85개의 순자산은 3개월간 599억원이 증가해 3조3648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에만 3825억원이 증가했고 한달간 489억원이 들어왔다.
 
상품별로는 삼성자산운용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H[주식]' 순자산이 3개월 만에 414억원 증가했다. '삼성누버거버먼차이나증권자투자신탁H'는 167억원이 늘어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차이나심천100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1'과 KB자산운용 'KB중국본토A주증권자투자신탁'은 각각 163억원, 109억원 증가했다.
 
선강퉁이 시행되면 외국인 투자자는 중국 상하이와 선전거래소 상장사(A주) 중 50%, 시가총액의 80%를 투자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외국인 투자 한도를 폐지함과 동시에 금융상품의 다양화, 주식 외 금융시장 개방 속도를 높이고 있다.
 
강퉁은 최근 중국 정부가 육성하고자 한 업종이 주를 이루면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선전거래소는 정보기술(IT)주가 20.7%, 산업재 19.7%, 경기소비재 16.2%로 성장사업 비중이 높다. 중국 정부는 7대 신흥전략산업으로 정보기술, 첨단제조업, 바이오, 신소재. 신재생에너지, 환경보호 전기차 등을 내걸고 있다. 증시 측면에서 중국 기관투자자들은 IT, 헬스케어, 미디어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외국인직접투자(FDI)와 사모펀드(PE), 인수합병(M&A) 역시 해당 업종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때 중국펀드는 심한 고초를 겪기도 했다. 2000년대 중반 중국 증시의 강세와 해외주식 비과세 제도로 홍콩H주펀드 운용규모가 21조원을 넘기도 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홍콩H주펀드 운용규모는 4조5000억원까지 감소했다. 지난 2014년 후강퉁(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매매)이 시행되면서 중국 증시는 상승했고 중국 본토 펀드 투자도 크게 늘었다. 후강퉁이 실시된 후 6개월간 상하이종합지수는 두배 넘게 뛰었다. 중국본토주식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해외펀드 중 중국주식펀드 비중은 40%를 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선강퉁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경계한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전 증시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고 변동성도 상대적으로 크다"며 "선강퉁이 시행된다고 해서 중국 증시가 무조건 오를 것으로 보는 건 무리다"고 말했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선전거래소 상장사의 높은 밸류에이션 탓에 선강퉁 시행 이후 외국인 투자가 단시간에 확대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산업 내에서 상대적으로 주가가 낮고,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한 종목이나 업종 위주로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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