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골목서 푸드트럭까지… 호텔, 격식 벗어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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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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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 업계, 신규 고객 창출 위해 차별화된 콘셉트와 신개념 서비스로 소비자 공략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격식'과 '형식'을 따지며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던 국내 특급 호텔이 20~30대 젊은 층을 사로잡기 위해 친숙한 이미지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변화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곳은 호텔 레스토랑이다.

골목길 열풍을 반영해 호텔 안에 골목길 콘셉트의 '미식 골목'을 선보인 곳이 있는가 하면, 스피크이지 바(무허가 술집 콘셉트의 바)를 재현,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그간 없었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젊은 고객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색적인 콘셉트와 신개념 서비스, 저렴한 프로모션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특급 호텔들을 소개한다.


◆호텔 속 새로운 미식의 '길[路]'…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322 소월로(素月路)'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 지난 1일 미식 골목 콘셉트로 선보인 '322 소월로'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그랜드 하얏트 서울 제공]


 

젊은 층 사이에서 명소로 주목받는 '경리단길'을 호텔 레스토랑에 들였다. 바로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 지난 1일 미식 골목 콘셉트로 선보인 '322 소월로(素月路)'다.

호텔 최초로 선보인 322 소월로는 기존의 엄숙하고 조용한 호텔 레스토랑의 분위기에서 탈피, 고객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서로 다른 콘셉트로 들어선 레스토랑은 총 네 곳이다. 

바뀐 공간만큼 서비스 역시 차별점을 뒀다. 호텔 레스토랑을 찾는 고객에게 '편안함'과 '친숙함'을 주기 위해 전 레스토랑에 30명 안팎의 소규모 좌석과 오픈 키친을 갖췄다.

그 덕에 레스토랑 방문객은 오픈 키친을 통해 눈 앞에서 요리의 전 과정을 감상할 수 있으며 셰프와의 소통을 통해 자신의 취향이 반영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의 철판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테판'(Teppan)에서는 화려한 철판요리 쇼 덕분에 20~30대 여성고객 층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322 소월로를 기획한 안드레아 스탈더 아시아·태평양 식음운영전략 부사장은 "기존 큰 규모와 무거운 격식의 호텔 레스토랑 대신, 살아있는 골목의 느낌이 나는 친근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호텔 안의 푸드트럭·업계 최초 배달 서비스까지…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이 선보인 프리미엄 버거. 업계 최초로 딜리버리 서비스까지 제공해 고객에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제공]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이 야외에 푸드트럭을 등장시켜 화제다. 호텔 안에 있는 라운지보다 훨씬 자유로운 공간에서 음료를 즐길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다.                                 [사진=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제공]




요즘 홍대, 이태원 등지에서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푸드트럭이 호텔 한복판에 등장했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는 최근 ‘왓 더 트럭’이라는 이름의 푸드트럭을 더 라운지 야외가든에 설치했다. 호텔 안에 있는 라운지보다 훨씬 자유로운 공간에서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특히 20대 사이에서 인기몰이중인 패션 브랜드 ‘비욘드 클로젯’과 협업을 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벌여 젊은 층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호텔 2층에 있는 레스토랑 BLT 스테이크에서는 이달 중순부터 프리미엄 버거를 선보이고 호텔업계 최초로 배달 서비스까지 도입했다. 

BLT 스테이크 측은 "최근 프리미엄 버거가 미식 트렌드로 자리잡고있는 데다가 호텔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집에서도 뉴욕 스타일의 프리미엄 버거를 즐길 수 있도록 이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그 취지를 밝혔다. 

배달 서비스는 동대문역을 기준으로 반경 5㎞ 안에서 주문하면 받을 수 있다.


◆아는 사람만 안다! 포시즌스호텔 서울 '찰스 H바'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비밀공간 찰스 H바                           [사진=포시즌스 호텔 서울 제공]




포시즌스호텔 서울의 찰스 H바는 고객이 숨겨진 벽문을 열고 들어가야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콘셉트다.

이른바 '스피크 이지'(1920년대 미국 금주령 시대의 바처럼 뒷골목이나 창고 등지에 세우고 위치를 공개하지 않는 것) 콘셉트의 바다. 

호텔의 어느 곳에도 찰스 H바의 위치를 정확히 표시하지 않고 고객이 찾아서 발견할 수 있도록 해 숨은 바를 찾는 재미를 준다는 점, 아는 사람만 찾을 수 있다는 점 등이 인기 비결이 됐다.

입구 역시 '바'를 표시한 간판을 달지 않았다. 마치 비상구로 이어지는 듯한 문을 열면 비로소 화려한 바의 세계에 '입문'할 수 있어 신비한 이 곳에 매력을 느낀 젊은 고객이 주로 찾는다.

이 곳은 지난 4월 주류전문지인 드링크 인터내셔널이 발표한 '아시아 베스트 바 50' 중 24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무제한 와인을 이 가격에?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호텔에서 오는 11월24일 저녁에만 마련한  ‘와인 나잇 엣 모모' 프로모션에 와인 마니아들의 관심이 크다.                                                            [사진=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제공]





오는 11월24일 저녁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호텔에서 펼쳐지는 ‘와인 나잇 엣 모모'(Wine Night at MoMo)도 눈길을 끈다. 

11월30일까지 진행하는 '잇츠 와인 어클락' 프로모션을 좀 더 확대해 지갑이 얇은 젊은 고객들이 저렴한 가격에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하루짜리 이벤트다.

2만9000원이나 3만9000원짜리 와인 한 병을 호텔 내 와인 마켓에서 구입하면 바에서 마실 수 있도록 기획한 잇츠 와인 어클락 프로모션에는 20대 후반∼30대 중반 여성들이 주로 온다. 

호텔측은 고급 와인을 더 저렴하게 즐기려는 고객을 겨냥해 와인 나잇 엣 모모 프로모션을 추가로 기획했다.  이 날엔 호텔에서 판매중인 프리미엄 와인 16종은 물론 고급 치즈와 제철 과일, 10여가지의 음식까지 두루 즐길 수 있다. 

 와인 스펙테이터와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호평을 받은 까베르네 쇼비뇽, 메를로, 샤도네이 등도 이 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와인은 최대 60% 할인판매한다. 프로모션 가격은 6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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