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한폭의 그림같은 ‘물의 도시’ 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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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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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링샤[사진=이창시 관광위원회 제공]


인민화보 리후이펑(李慧鵬) 기자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은 과거 ‘이링(夷陵)’으로 불렸다. ‘물이 이곳에 이르러 이(夷·완만하다)해지고, 산은 이곳에 이르러 링(陵·험하다)해진다’는 까닭에 붙은 이름이다. 후베이성 서부에 위치한 이창은 창장(長江) 상류와 중류가 갈라지는 곳에 있고 대협곡인 싼샤(三峡)의 동쪽 입구(東口·동구)이기도 하다.

이창은 관광자원이 무척 풍부하다. 협곡, 산수, 동굴 등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삼국시대의 옛 전장(戰場)이자 초(楚)나라 문화의 발원지 중 하나이며 예로부터 병가필쟁(兵家必爭)의 땅이었다. 수많은 명승고적과 역사문화적 전설이 얽혀 있어 그 자체로 매력이 넘치는 도시다. 또한 이창에 있는 투자족(土家族·토가족)자치현 두 곳에는 파(巴·충칭)문화의 깊은 숨결과 투자족의 짙은 토속적 분위기가 흘러 넘친다.

이창의 지형은 상당히 복잡하고 다양하다. 여기저기 산지, 구릉, 평원이 솟아 있고 수자원이 무척 풍부하다. 이창 서부에는 북쪽에서 남쪽 방향으로 각각 다바(大巴)산, 우(巫)산, 우링(武陵)산이 자리잡고 있다. 시내 동쪽으로는 구릉과 평원이 많고 도시를 가로지르는 주요 하천으로 창장이 있다. 이창에는 여러 하천의 물줄기가 흐르기 때문에 충분한 수력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이용해 건설한 거저우(葛洲)댐과 싼샤댐 덕분에 이창은 세계적인 수력발전 도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창에 있는 싼샤는 높고 웅장한 산세와 세차게 흐르는 창장 강물이 특징이다. 싼샤댐의 수리공정을 통해 물을 가둔 뒤에는 높은 협곡에 평평한 호수가 생겼다. 이에따라 옛 모습과 새로운 모습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고 매력적인 싼샤의 풍경을 빚어내고 있다.

‘두 개의 댐’과 ‘하나의 협곡’

‘량패일협(兩壩一峽·두 개의 댐과 하나의 협곡)’이란 싼샤댐에서 거저우댐 사이 37km에 이르는, 창장 물길(航道)위의 대협곡 시링샤(西陵峡)의 동쪽 지역을 가리킨다. 싼샤댐이 건설되어 수위가 60~100미터 넘게 상승하면서 취탕샤(瞿塘峽), 우샤(巫峽), 시링샤 등 싼샤의 지형에도 변화가 생겼다. 댐 위쪽의 시량샤 서쪽 및 우샤, 취탕샤가 물에 잠긴 것이다. 현재는 오로지 두 개의 댐 중간 구간만이 창장 싼샤협곡의 원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두 개의 댐과 하나의 협곡’은 싼샤에서 유일하게 원시 생태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 되었고, 관광용 경관으로서도 매우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현재 이 구역에는 공식적으로 정기 운영되고 있는 교통 운수가 있다. 이곳의 유람선 티켓가격은 인당 288위안(약 4만7000원)으로 여기에는 편도 배표, 싼샤댐 관광지 입장권, 오찬, 관광지에서 이창으로 돌아오는 편도 차비가 포함되어 있다.

이 코스 안에는 이창의 주요 관광지가 모두 들어 있다. 유람선은 먼저 거저우댐 수문을 지난다. 싼샤댐의 경우 선박이 수문을 통과하는 데만 3시간 반 가량이 걸리지만 거저우댐을 지나는 데는 1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물이 차면 배가 떠오르고 물이 빠지면 배도 가라앉는 신기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싼샤댐은 올해 9월 10일 마지막 사업인 ‘싼샤 승선기(升船機) 시범운항’을 마쳤다. 이에 유람선이 댐을 지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기존 3시간 반에서 40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또 다른 볼거리로 시링샤를 꼽을 수 있다. 시링샤는 싼샤댐 물 저장의 영향을 받지 않은 유일한 협곡이기 때문에 수천년 동안 이어진 협곡의 고유한 자연경관을 잘 간직하고 있다. 유람선으로 전체를 둘러보는 데는 3시간 반이 걸리며, 마지막에는 싼샤댐의 경치도 감상할 수 있다.
 

싼샤댐[사진=이창시 관광위원회 제공]


물안개 피어오르는 거저우댐

거저우댐은 싼샤 끝 부분인 이창시 서북부에 위치해 있다. 이창시 중심에서 거리가 3km가 채 안되고, 창장 상류에 위치한 싼샤댐과는 38km 떨어져 있다. 중국이 창장을 대상으로 자체으로 연구·설계·건설을 한 최초의 대규모 수리 중심지이기도 하다.

10년의 세월 끝에 1988년 완공된 거저우댐은 사람들을 향해 그 장엄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뽐내고 있다. 댐의 전체 길이는 2561m, 꼭대기 높이는 70m에 달한다. 창장은 싼샤를 지나 이곳에 이르는 과정에서 폭이 300m에서 2200m까지 확장된다. 강물은 거저우댐과 시(西)댐 두 개의 ‘작은 섬’에 의해 ‘첫째 강’, ‘둘째 강’, ‘셋째 강’으로 나뉜다. 발전소 두 곳에는 각각 14기와 7기의 설비가 있다.

여기에는 물을 방출하는 수문과 모래를 씻어내는 수문이 있다. 운이 좋으면 수문이 열려 물이 방출되면서 세찬 파도가 하늘까지 솟아오르고, 멀리까지 물안개가 뒤덮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얼굴에는 작은 물보라가 튀어 오르기도 한다. 맑은 날이라면 무지개다리가 놓이는 근사한 풍경이 나타나기도 한다.

유람선을 타고 거저우댐을 돌아본다면 반드시 가장 높은 갑판으로 가야 한다. 갑판에서는 거저우댐의 거대한 수문이 닫히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물을 채운 후 수위에 따라 배가 위로 올라가는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수위가 최대로 높아졌을 때 수문이 열리고 물이 콸콸 쏟아져 들어오는 광경을 보는 것은 짜릿한 경험이다.
 

칭장화랑(淸江畫廊)[사진=이창시 관광위원회 제공]


세계최대 수력발전 ‘싼샤댐’

창장 싼샤는 만 리를 굽이쳐 흐르는 창장의 수려한 산수를 자랑하는 대협곡이다. 서쪽 충칭(重慶)시 펑제(奉節)현에 있는 바이디청(白帝城)에서 시작해 후베이(湖北)성 이창의 난진관(南津關)으로 이어진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르는 길에는 취탕샤, 우샤, 시링샤 3개의 대협곡이 있어 싼샤, 즉 삼협(三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창장 싼샤는 깎아지른 듯한 높은 절벽들이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산꼭대기는 강 수면으로부터 1000~1500m에 달하며 가장 좁은 곳은 폭이 100m 미만이다. 지각이 상승하면서 창장 물이 절벽 아래를 세차게 깎아 싼샤가 만들어졌고, 이 때문에 이 지역은 수력 자원이 무척 풍부하다. 창장 싼샤에는 이미 완공된 거저우댐과 함께 가장 잘 알려진 세계 최대 수력발전소인 싼샤댐이 있다. 싼샤댐은 중국 역대 최대 규모의 수리공정 프로젝트였다. 1994년 착공에 들어간 싼샤댐은 2006년 5월 전체 공사를 완료했다. 올 9월에는 두 번째 축수를 진행해 156m까지 성공적으로 수위를 높이며 홍수방지, 수력발전, 수운 등 세가지 기능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싼샤의 전체 길이는 193km, 양쪽으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둘러져 있고 물길은 세차며 급하다. 싼샤댐의 전경을 한 눈에 보고 싶다면 댐 구간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인 해발 262.48m의 탄즈링(壇子嶺)이 제격이다. 대형 실외경관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정상에 올라가면 싼샤댐과 다섯 단계의 수문 전체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관광객들은 쏟아지는 폭포와 굽이치는 물결, 싱그러운 초목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싼샤인가 관광구[사진=이창시 관광위원회 제공]


수려하고 신비한 싼샤인가관광구

시링샤에 위치한 싼샤인가(三峡人家)관광구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대자연이 빚어놓은 기암괴석이 가득하다. 현지에서는 성물의 일종으로 인식되고 있는 석령패(石令牌)가 수천년을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싼샤인가 뒤쪽으로 멀지 않은 곳에는 모양이 각양각색인 풍화석(風化石)이 있다. 풍화석은 마치 그림자 연극(燈影戲)에서 불경을 구하기 위해 서역으로 떠나는 삼장법사 일행과 비슷하게 보인다. 그래서 일반에서는 석패가 있는 있는 싼샤강 유역을 ‘그림자 협곡(燈影峽)’이라 부른다. 남·북송 시기의 구양수(歐陽修), 소식(蘇轍), 황정견(黃庭堅), 육유(陸遊)와 같은 문인과 선비들은 모두 이곳을 다녀간 뒤 그 아름다움을 잊지 못해 수많은 시와 명구로서 이를 묘사했다.

싼샤인가에는 또 수많은 폭포, 개울, 샘물 등이 있다. 룽진시(龍進溪)는 싼샤인가 관광지에서 가장 분위기 있는 관광구 가운데 하나다. 개울 입구에는 청와(靑瓦)가 새겨진 창랑석교(長廊石橋)가 흔들거리는 나뭇잎, 가지와 함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이루며 예스러우면서도 소박한 느낌을 자아낸다. 물레방아는 끼익끼익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이따금씩 산짐승과 개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며 산민(山民)들의 단순하면서도 원시적인 생활을 볼 수 있다. 관광객들은 산민들과 함께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를 수도 있고, 현지의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도 있다.

이 같은 싼샤의 옛 모습 외에도 이곳에는 파문화와 촉(蜀)문화, 투자족 문화, 협곡강변(峡江)문화 등 현지 민족문화의 정수가 많이 남아있다.
 

굴원(屈原)의 생가 ‘굴원 고리(故里)’[사진= 이창시 관광위원회 제공]


‘투자족 마을’ 처시 민속관광지

싼샤 처시(車溪)민속관광지는 이창 시내에서 18km 떨어진 이창 처시 투자족자치촌 안에 있다. ‘꿈 속의 고향(夢裏老家)’을 테마로 한 전원생활과 투자족의 민속문화 특색의 관광지이다. 석선곡(石仙谷), 파촉의 옛 토원(土園), 농가박물관, 라메이샤(臘梅峽), 물레방아박물관 등 10대 관광명소로 이루어져 있다.
처시는 물레방아가 많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처시의 ‘처’는 ‘수차’, 즉 물레방아를 의미하고, ‘시’는 ‘개천’이라는 뜻). 이곳에는 중국 최초의 물레방아박물관이 있다. 물레방아를 테마로 하여 물레방아의 변천사를 다양하게 보여주는 이 박물관은 2000년 넘게 중국에서 자주 쓰여왔던 8대 부류 32종류의 물레방아를 전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또 최초의 농가박물관과 투자족박물관도 있다. 처시 원주민들의 노동활동과 일상생활에 쓰였던 수만여 점의 유물을 전시해 놓고 있다. 부싯돌로 불을 피우거나 새끼줄을 꼬아 시간을 세는 것, 쌀을 찧고 가루를 빻던 생산활동 등 갖가지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싼샤의 불가사의한 식물경관’이라 불리는 2km2 규모의 야생 매화 군락지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과거 선비나 문객들은 시로써 이를 찬양하거나 그림으로 묘사하곤 했다.

삼국지의 무대

창반포(長坂坡·장판파)는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삼국지의 고대 전장 가운데 하나다. <삼국지>에 기록된 조자용, 장비의 무용담, 조조와 관련된 고사도 모두 이곳에서 탄생했다.

사료에 따르면 현재의 창반(長坂)공원 주변 5km 지역은 모두 창반포의 고대 전장 유적으로 전해진다. 창반포 동쪽은 조자룡과 조조의 군대가 전투를 벌인 곳으로, 현재는 조자룡의 이름을 딴 ‘자룡제(子龍街)’라는 길이 나 있다.

창반포에서 25km 떨어진 곳에는 파릉교(灞陵桥)가 있다. 장비가 ‘강물로 다리를 끊었다(據水斷橋)’고 전해지는 그곳이다. 한국에선 ‘장판교 전투’로 알려져 있다. 기록에 따르면 동한(東漢) 건안(建安) 13년(서기 208년) 조조의 군대가 유비를 쫓고 있을 때, 장비가 다리를 끊고 조조의 군대를 향해 우레와 같은 소리로 “나는 연인(燕人) 장익덕이다. 누가 감히 나에게 덤벼볼 텐가!”라고 소리치자 이에 놀란 조조군의 장수 하후걸(夏侯傑)이 간담(肝膽)이 부서져 말에서 떨어져 죽었다고 한다.

관릉(關陵)은 관우의 시신을 매장한 곳으로서 중국의 3대 관묘(關廟·관우의 묘) 중 하나다. 그 역사가 지금으로부터 1700년이 넘는다. 손권은 관우가 죽자 그 머리를 조조에게 보냈고, 조조는 예를 갖춰 이를 뤄양(洛陽)의 관린(關林)에 매장한 뒤 제후들에게 그 유골을 후베이성 당양(當陽)에 예장(禮葬)케 했다. 바로 여기에서 ‘머리는 뤄양을 베고, 몸은 당양에 누웠다(頭枕洛陽, 身困當陽)’라는 말이 유래됐다.

* 본 기사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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