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겸의 차 한 잔] 평창동계올림픽 주역으로 떠오른 강원도문화관광 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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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0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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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 강원문화관광해설사 협회장 [사진=하도겸 박사 제공]


한국직업사전을 보면, 문화관광해설사는 '방문 목적이나 관심분야, 연령층 등에 따른 다양한 관광객들에게 각 지역의 문화유적을 안내한다. 문화유적에 대한 관광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가벼운 이야기 위주의 해설로부터 역사, 문화, 자연에 대한 전문적인 해설을 한다. 관광객들의 바람직한 관람예절과 건전한 관광문화를 유도한다. 문화재를 비롯한 관광자원 및 주변 환경 보호를 위한 활동을 한다. 영어, 일어, 중국어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우리 문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기도 한다.'고 소개돼 있다.

각 시군 문화관광의 선봉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관광해설사는 각 지역의 ‘인문학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해설을 듣다 보면 전통문화나 역사, 문화유적은 물론이고 문학, 예술 등 모르는 것이 없는 이분들은 참으로 대단한 엘리트들이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하루 종일 일해도 4만원 정도의 사례만 받는 자원봉사자들이다. 이마저도 예산이 없어 순번을 정해 한달에 10일 정도밖에 일할 수 없는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다.
 

평창 스키 점프장 앞에서 최문순 지사와 함께한 강원도문화관광해설사들 [사진=하도겸 박사 제공]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이제 500일도 남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은 평창군 만의 올림픽도 아니다. 개최지도 강릉시와 정선군에 분산돼 있으며, 강원도, 아니 우리 나라를 떠나 세계의 문화 올림픽이어야 한다. 하지만 강원도에서조차 올림픽이 마치 남의 일처럼 느껴지곤 했다. 올림픽 분위기 조성이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을 안타깝게 여기고 강원도문화관광해설사들이 자발적으로 선봉에 나섰다.

강원도내 주요 관광지 홍보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붐 조성을 위해 강원도문화관광해설사 180여명이 한 것은 다름 아닌 플래시몹이다. 이들은 바쁜 와중에도 자체적으로 전문강사들에게 교육을 받고 리드그룹 20여명을 선발했다. 강원도내 18개 시·군 주요관광지와 올림픽 경기장을 배경으로 찍고, 강원관광 사이트(강원톡-YouTube) 등에 동영상을 게재하고 있다.

이 플래시몹을 본 한 강원도민은 "이제야 올림픽을 하는 게 실감이 된다"며 "올림픽 분위기 조성에 커다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맙게도 자비로 자원봉사로 나선 강원도문화관광해설사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은 강원도(지사 최문순)도 예산을 편성하여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고성군에서 시연 후 윤승근 군수와 함께한 강원도문화관광해설사들 [사진=하도겸 박사 제공]


이런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사람은 다름 아닌 박정우 강원문화관광해설사 협회장이다. 박 회장은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군의 대관령면 횡계9리의 이장으로 대관령면 축제 위원장 등 마을 공동체에서 맡은 직함이 열 개가 넘는 마을의 보배로운 ‘일꾼’이다. 평창이 첫 번째와 두 번째 고배를 마실 때도 빠짐없이 IOC발표장으로 날아갔던, 올림픽을 염원했던 애국자다.

“이런 아무것도 없는 촌에서 올림픽이 치러지다니!” 또는 “촌놈들이 올림픽을 어떻게 치러?”라는 우려 속에서도 ‘우리는 할 수 있고 해낼 것이다!’고 생각한 그는 플래시몹을 시작으로 이미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 “리우에서 평창까지 올림픽을 응원하는 자리에 강원문화관광해설사들이 앞장설 수 있게 된 것만으로 정말 보람차다”고 겸손하게 답하는 그가 있어 평창군 아니 강원도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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