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 총체적난국, 강원랜드…도박중독자 양산에 예방은 허술, 엉뚱한 사업에 수익 날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10-04 14:0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2014년 기준 강원랜드 카지노 중독 유병률 61.8%…예방 치유 사업 부실

  • 자회사 연구용역 등에 수십억 쏟아부어…결과 없이 종료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강원랜드가 이번 국정감사에서 해마다 최소 수익을 경신하고 있지만 도박중독자도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도박 중독 예방에는 허술하면서 엉뚱한 사업에 수익이 쓰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원랜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랜드 총매출액은 1조5604억원으로 2000년 개장 이후 최고 수익을 올렸다.

입장객 수는 지난 2000년 연간 20만9000명이었으나, 2015년 313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15년새 15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올해 상반기 입장객은 154만9000명이다.

이 가운데 2015년 3월부터 올 3월까지 최근 1년간 100일 이상 카지노를 출입한 '강박적 고객군'에 해당하는 입장객은 2165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일 이상 99일 미만의 ‘문제성 고객군’으로 분류된 인원도 9566명으로 기록됐다.

이처럼 강원랜드에 출입하는 방문객 상당수가 도박 중독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강원랜드 카지노 중독 유병률은 61.8%에 달했다고 밝혔다. 즉 강원랜드 카지노를 출입하는 10명 중 6명은 도박중독 유혹에 노출됐다는 의미다.

지난 1년간 강원랜드 카지노를 50일 이상 출입하는 입장객은 1만1661명이었으며, 이 중 103명은 172일 이상 출입했다. 강원랜드 카지노 연간 출입제한일수인 180일까지 출입한 입장객도 3명으로 나타났다.

조 의원은 “강원랜드는 도박 과몰입자에 대한 세부적 통계자료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등 오히려 도박중독자를 양산하고 있다”며 “강원랜드 카지노의 월별 출입제한 일수를 현행 15일에서 7∼8일로 낮추고, 도박중독자에 대한 예방·치유 대책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강원랜드는 도박문제 치유사업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장 후 현재까지 도박중독예방치유사업에 집행된 금액은 92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0.0057%에 그쳤다. 도박중독 진단 치료비 지원은 2002년부터 현재까지 17억8000만원만이 집행됐다.

박 의원은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강원랜드 내국인 카지노는 도박중독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폐해를 예방하기 위해 관리해야 하는데도 수익만 생각하고 있다”며 “제도개선 의지가 없다면 허가 기간이 만료됨과 동시에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강원랜드는 엉뚱한 사업에 투자하며 수익금을 소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이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회사 등의 사업성 없는 연구용역에 113억원을 사용했다.

자회사인 하이원엔터테인먼트와 하이원상동테마파크의 신규사업 발굴 연구용역에 113억원을 투입하고도 성과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박 의원은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연구용역 11회 75억 3800만원을 투입했다”며 “하이원상동테마파크도 연구용역 3회 37억 5900만원을 투입해 구체적인 성과없이 사업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