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집권당 국감 보이콧 말이 안 돼…새누리당 바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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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3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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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지대론, 대선 잡으려 급조…찬성 안 해"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30일 서울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경제성장과 경제정의'를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30일 '의사일정 보이콧'이라는 당론에 따르지 않고 국정감사에 복귀해 국방위를 주재한 김영우 의원(국방위원장)에 대해 "지금과 같은 엄중한 시기에 국감을 하겠다고 한 그 뜻은 100% 동감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주장하고 있는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를 위해 새누리당이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냈다. 유 의원은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이날 서울대에서 '경제성장과 경제정의'를 주제로 한 강연을 한 그는 김 위원장의 행동에 대한 생각을 묻는 학생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유 의원은 이어 "북핵에, 지진에, 경제난에 나라가 이러고 있는데 집권당이 국감을 안 하고 있는 것은 말이 안 되고 김 의원의 뜻은 굉장히 존중돼야 한다"면서 "당의 징계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제 개인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런 걸로 징계를 한다? 그런 얘기도 얼핏 나오긴 하는데 그렇게까지 저희 당이 막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국회의장에 대한 항의표시로 그렇게(당 대표 단식을) 하시더라도 일단 전체 의원들이 다음주에는 국정감사를 시작해야 안 되겠나 싶다"면서 "당 지도부도 주말에 야당과 협조해서 국회를 수습하고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 단식은 국회 정상화가 이뤄지면 의원들이 좀 말려야한다"면서 "그런 변화가 이번 주말에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게 지도부의 역할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새누리당의 변화를 주장하며 정당개혁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보수개혁을 주장하는 그에게 보수당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유 의원은 "보수당에 있으면서 느낀 건데, 보수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극화, 불평등 해소를 위해 보수가 국민의 세금을 생각하며 적정 범위 내에서 나선다면 실질적인 변화를 가능케 할 것이란 설명이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우리 당 바뀌어야 된다"면서 "낡고, 기득권을 보호하고, 차가운 정당에서 장말 따뜻하고 정의로운 보수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내년 대선과 관련해 그는 "대선 전에 (당이) 변화해도 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데 안 하면 대선에서는 보나마나다, 해도 국민이 잘 믿어주겠나"라며 "대한민국이란 공동체가 붕괴 위기에 있는데 이 공동체를 지키는 것이 보수의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개혁을 했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그래서 전 (당을) 나가라도 해도 잘 안 나간다"며 우스갯소리도 덧붙였다.

우리나라 정당에 이념과 철학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그 역시 "많이 부족했다, 진보당도 마찬가지지만 보수당도 철학과 정책을 가지고 서로 얼굴을 붉혀가며 싸우는 게 중요하고 건전하다"면서 "그런 생각을 안하면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갖고 싸운다"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공천 받으려면 정책과 철학에 상관없이 사람 밑에 줄 서는 것, 그게 이제까지의 정당의 모습이었다"면서 "그것을 바꾸자는 게 새누리당, 보수당의 개혁이고 당이 국가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를 두고 치열하게 싸우는 당으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5년 단임제인 현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헌법 개정에 대한 필요성도 지적했다.

유 의원은 "4년 중임제로 갔으면 좋겠다"면서 "내각제, 이원집정부제는 국민소득이 5~6만달러로 가고 남북통일이 된다면 좋은데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차기 대선을 앞두고 개헌을 주장하며 '제3지대론'을 내세우고 있는 일부 세력에 대해 유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권력을 잡기 위해 급조된 제3지대론은 저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기본권, 정책, 사법정의 등을 다 포괄하는 개헌이 됐으면 좋겠는데 권력구조만 고치는 원포인트 개헌은 제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면서 "각론이 다른데 (정치인의) 개헌 움직임은 제3당을 촉진시키기 위해서 나온, 그런 의도를 가진 정치적 얘기 아닌가 한다"고 부정적인 뜻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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