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저지 통근열차 사고로 1명 사망·110여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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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3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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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현지시간 29일 아침 뉴저지주를 거쳐 맨해튼으로 향하던 통근열차가 뉴욕에서 가장 붐비는 호보켄 기차역의 승강장을 덮치면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1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목격자들은 생지옥이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사고는 오전 8시 45분 통근열차가 역에 진입하면서 속도를 줄이지 못해 발생했다. 열차는 범퍼 블럭을 들이받고 선로를 이탈하여 승장장으로 미끄러진 뒤에야 멈춰 섰다. 범퍼를 들이받은 충격에 열차는 공중으로 튕겨 오르면서 역 구조물을 파괴했다.

뉴저지주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는 29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한 승객이 떨어진 파편에 맞아 사망했고 부상자 수는 114명이라고 발표했다. 부상자들은 저지시티 메디컬센터, 호보켄대학 메디컬센터 등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당국은 이번 사고 원인 조사에 돌입했다. 조사 당국은 기관사가 약물을 복용했더나 술을 마셨는지, 아니면 단순 과실인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한 여타 기계적 결함이나 선로 이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기관사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안정적인 상태이며 수사에 협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호보켄 역에는 열차 자동제어장치인 PTC가 도입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들은 PTC가 있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크리스티 주지사는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때까지는 이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한 추후 조치를 미리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사고를 지켜봤던 뉴저지트랜짓 직원 마이클 라슨은 끔찍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네발로 기어서 열차 첫 칸에 있던 승객들을 끌어냈다며, “열차 첫 번째 칸이 특히 심각하게 훼손됐다. 전체 천장이 우그러졌고 의자들도 떨어져나갔다”고 말했다. 

이 열차의 뒷 칸에 타고 있던 레온 오픈겐든은 “열차가 충돌하면서 불이 꺼지고 몇몇 승객들은 비명을 질렀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앉아있었는데 창밖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빨리 달리는지도 몰랐다”며 “그런데 이제 생각해보니 열차는 아예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쾅하고 부딪혔다. 모든 게 순식간이었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29일 오전 맨해튼으로 향하는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가 오후에 일부 재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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