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동산 버블은 일본과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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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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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중국에서 부동산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외에서 거품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현재 20년전 기록적인 부동산 거품 붕괴를 겪었던 일본과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28일 (현지시간) 지적했다. 

물론 두 경제의 상황이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현재의 중국과 20년전의 일본의 상황이 비슷하다는 주장들이 중국내외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의 고문이자 베이징 대학교 교수인 후앙이핑은 지난 24일 중국 부동산의 레버리지 지속적으로 상승하다고 지적하면서, 가장 위험한 것은 부동산으로 돈이 몰리면서 경제성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은 바로 일본에서 펼쳐졌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것은 중국이 일본이 저질렀던 실수를 되풀이 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일본은 늘어나는 대출을 제한하지 않고, 채무불이행이 예상되는 채무자들이 늘어나는 상황을 방관하다 이른바 잃어버린 20년 시대에 돌입하며 긴 경기침체를 겪었다. 

"정말 문제가 된다고 보는 것은 부동산 시장의 활황이 계속되면서 채무의 양도 급속히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부채가 축적되면서 문제가 있는 채무자, 채권자의 수도 늘어가고 있다"고 영국 르웰린 컨설팅에서 근무하고 있는 애널리스트 러셀 존스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1990년대 일본에서 애널리스트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중국의 상황은 가격과 채무, 자산건전성 부분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잠재돼있었던 (1990년대) 일본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가장 우려를 일으키고 있는 것은 2008년 이후에 GDP의 2.5배로 솟아오른 채무의 규모다. 중국 당국의 성장 정책 덕에 시장에는 저렴한 대출 상품들이 많이 풀렸었다. 이렇게 풀린 대부분의 대출들은 부동산 등의 자산으로 몰렸다. 결국 1년 전에 비해 중국 주요 도시들의 부동산 가격은 33%나 올랐다. 한편 중국 당국은 악성채무에 대한 조사와 좀비 기업들을 정리하는 데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 

"일본의 경험은 정책임안들이 자본의 거품 위험에 대해 좀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중국내 최대의 민간 전략 싱크탱크로 베이징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안바운드 컨설팅의 수석연구원인 첸 공은 지적했다.

자산시장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곳은 정부 소유의 임대업자거나 개발업자 등이다. 때문에 부동산 거품의 위험성이 커질 수록 국가재정의 위기도 커진다고 첸은 지적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부동산 광풍과 관련된 뉴스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인민일보는 지난 26일 부동산과 관련된 세금을 줄이기 위해 위장 이혼을 하는 부부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회사들은 생산에 투자하기보다 부동산에 집중하면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대학교의 연구원인 로이 스미스는 "나는 중국과 일본이 비슷한 길을 가고있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은행원으로 근무할 당시 1990년대 일본 침체기를 예측한 바 있다. 그는 "일본의 시장 붕괴는 금융위기를 이끌었으며, 결국 회복되지 못했고, 중국은 과다 부채로 인한 금융위기를 겪을 것이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그나마 1990년대 일본에 비해 중국이 나은 것이 있다면 '개발도상국'이라는 점이다. 금융위기가 와도 다시 성장동력을 찾을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도시화율은 2013년을 기준으로 53%이며, 이는 1980년대 일본의 77%에 훨씬 못미친다. 중국에서는 앞으로 1억 5000만명에 달하는 이들이 도시로 옮겨야 도시화 80%를 겨우 이룰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다시 몇년 동안은 건설의 수요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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