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시행 첫날 골프장 표정…“큰 일 났다” “아직 영향 없다’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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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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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계열 수도권 고급 회원제골프장 ‘직격탄’…신분 노출 쉬운 퍼블릭골프장은 ‘前과 同’

 

28일 발효된 '김영란법'의 파장은 고급회원제골프장과 퍼블릭골프장에 상반되게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몽베르CC 제공]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김영란법)이 28일 발효됨에 따라 골프장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공직자나 언론인, 교원들을 대상으로 ‘접대 골프’를 할 수 없게 되면서 직접 사정권에 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골프장별로 미치는 파장은 두 갈래로 나뉜다. 수도권의 고급 회원제골프장에서는 “당장 골퍼들이 줄었다”고 걱정하는가 하면, 대부분 퍼블릭골프장들은 “아직 그 영향은 미미하다”고 전한다.

비회원 그린피(골프장 입장료)가 비싸기로 유명한 경기도 A회원제골프장 관계자는 “법 시행 첫 날 보니 큰 일 났다. 오늘 예약은 지난주 같은 요일에 비해 40%가 줄었다. 3일 연휴인 이번 주말에 예약한 고객들중에서 20% 정도가 취소를 통보해왔다. 언론인·교수 등이 몸을 사리는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기업이 건설한 경기도 B회원제골프장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 골프장 임원은 “이번 주말 예약도 드물고 취소도 더러 있다. 예약률은 지난주에 비해 약 15% 떨어진 듯하다. 연휴에다 연중 최적 시즌을 맞았지만 당분간 우리 골프장은 ‘널널’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은 남부·남촌·이스트밸리·제이드팰리스·트리니티·해슬리나인브릿지CC 등 대기업 계열이거나 접대 골프가 이뤄지는 골프장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에서 가까운 뉴서울·레이크사이드·88CC는 아직 눈에 띌만한 영향은 없었다. 세 골프장 모두 연초 연간 단체팀을 상당수 받아 예약을 채운 상태인데다가 ‘노출’이 쉬운 골프장이어서 그런지 공직자나 언론인들이 미리 ‘대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88CC 관계자는 “우리 골프장에는 원래 공직자들이 잘 안온다. 국가보훈처 소유여서 내장객 신상이 국감 자료 등에 다 드러나는 까닭이다. 대부분 회원과 회원이 초청한 동반자들로 팀이 꾸려진다.”며 “예약 취소도 없고, 예약률도 평소와 비슷해 김영란법의 영향을 특별하게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운영하는 뉴서울CC 관계자는 “예년에는 예약 시간이 되면 곧바로 예약마감이 됐으나 지금은 예약을 힘들게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말 연휴 첫날인 10월1일 예약 취소분이 더러 있었다”고 덧붙였다.

레이크사이드CC 관계자는 “우리는 36홀이 퍼블릭인데다 연 단체팀이 많아 큰 영향은 없다. 오늘 김영란법이 시행된다는 것을 다 알고 있는 까닭인지 갑작스런 예약 취소 등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시간이 더 흘러봐야 법의 영향력을 판단할 수 있을 듯하다.”고 얘기했다.

단일 골프장으로는 국내 최대규모인 스카이72GC(퍼블릭 72홀)와 군산CC(회원제 18홀+퍼블릭 63홀)도 아직까지는 김영란법의 파장이 크게 미치지 않았다. 두 곳 모두 퍼블릭이어서 접대 골프와는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접대 골프가 많이 이뤄지던 대기업 계열의 고급 회원제골프장은 당장 타격을 받을 것이고, 나머지 골프장은 아직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 내년 봄이 되면 두 부류 골프장의 명암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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