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치매약 시장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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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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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 신약 '글리아티린' 국내 유통권 확보

  • 올 300억 매출 예상…내년 600억 목표

  • 진료비 연평균 17% 증가 1조6000억원대

종근당의 '글리아티린' [사진=종근당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종근당이 도입 제품을 들고 급성장 중인 치매 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올 초부터 인지장애 개선제 '글리아티린'의 국내 유통을 맡고 있다.

글리아티린은 이탈리아 이탈파마코가 만든 신약이다. 2006년 대웅제약이 국내에 들어와 판매하다 올 2월 종근당에 판권이 넘어갔다.

이 제품은 '콜린 알포세레이트'이 주성분이다. 뇌신경 손상으로 저하된 신경전달 기능을 정상화하고, 손상 세포를 재생시켜 신경계 기능을 개선하는 두 가지 효과가 있다. 혈관성 치매, 외상성 뇌질환 등에 사용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국내 치매 환자는 최근 5년간 매년 11.7%씩 늘고 있다. 2015년엔 46만명에 달했다. 치매 치료에 쓰인 진료비 증가폭은 더 크다. 치매 진료비는 연평균 17.7% 증가했다. 지난해엔 1조6285억원이 쓰였다.

종근당은 글리아티린을 통해 점점 커지는 치매약 시장을 장악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이에 힘을 실어줄 연구 결과도 나왔다. 글리아티린의 알츠하이머 치료 효과가 확인된 것이다. 

2012년부터 4년간 진행한 '아스코말바' 임상시험 결과, 글리아티린과 기존 알츠하이머약 '아리셉트'를 함께 복용하면 한 종류만 먹었을 때보다 인지기능이 더 잘 보존되고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나아졌다. 환자의 이상행동은 더 나빠지지 않았다.

아스코말바 연구를 주도한 프란치스코 아멘타 이탈리아 카멜리노대 교수는 "아스코말바는 알츠하이머 약물 임상 중 최장기간 진행된 연구"라며 "글리아티린의 우수하고 장기적인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치매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나온 치료제는 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현상 유지가 목표다. 아직 완전한 치료제는 없다.

치료제 종류도 4개뿐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복용한 것으로 알려진 아리셉트(에자이)와 '엑셀론'(노바티스), '레미닐'(얀센), '에빅사'(룬드백)이 알츠하이머약이다.

김광종 종근당 마케팅본부장은 "이번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알츠하이머 시장에서 글리아티린의 입지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발매 첫해인 올해는 3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매출 6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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