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가격상승 기대감에 분양시장 수요자 몰려…분양열기 당분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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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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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성수기 맞아 건설사 분양 절정…"유망 사업장 공급 이어져"

  • 9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0.29%...기존 주택도 상승 유지

지난 23일 문을 연 원건설의 '세종 힐데스하임'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원건설 제공]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추석 이후 첫 분양시장에 20만명에 달하는 수요자가 몰린 것은 1%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갈 곳을 잃은 시중 부동자금이 여전히 부동산을 시장을 향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임대수익률이 시장 금리보다 큰데다 당분간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부동산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수도권과 지방, 서울의 경우 강남과 강북 등 지역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 선별적이고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이라고 입을 모은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란 심리와 다른 투자 상품의 수익률 하락, 저금리 기조 장기화 등으로 주택소비심리가 민감한 상황에서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이후, 공급물량 감소로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까지 시장에 반영된 것"이라며 "작은 호재에도 매수심리가 자극될 수 있는 상황으로, 이는 연내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연내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내년 국내경기 또한 분투명해 분양시장은 선별적 청약이 심화될 전망"이라면서도 "그러나 서울 강남권과 서울 인접 수도권 택지지구, 서울 도심 역세권, 세종시 등 유망 사업장 공급이 이어지고 있어 수요자의 관심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을 분양시장이 본격화되면서 이번 주에 이어 다음 주에도 건설사들의 '분양 러시'는 지속될 예정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에는 전국 18곳에서 총 9746가구가 청약 접수에 나선다. 25개 사업장에서는 19곳의 모델하우스를 열고 수요자를 맞이한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2010가구 △경기 안산시 ‘그랑시티자이 1차’ 3728가구 등이 분양된다. 비수도권에서는 △제주 도남동 ‘제주 해모로 리치힐’ 239가구 △세종시 반곡동 ‘리슈빌수자인’ 784가구 등이 공급된다.

‘집값이 오르기 전에 집을 사야한다’는 부담감에 매수에 나선 수요자들과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는 매도자들이 맞물리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지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9월 셋째 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동일한 0.29%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 달(0.16%)부터 오름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구별로는 △강남(0.54%) △양천(0.43%) △강동·강북(0.40%) △서초(0.38%) △송파(0.37%) 순으로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인천도 추석 전 주 0.05%였던 아파트값 상승률이 이번 주 0.07% 올랐다. 성남에선 신흥동 주공이 1000만∼2000만원 상승하면서 0.4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과천(0.41%) △안양(0.19%) △고양(0.12%) △수원·의왕(0.11%) △광명(0.09%) △부천(0.06%) △인천(0.05%) 등이 뒤를 이었다.

신도시도 추석 연휴 전 주 0.05%에서 이번 주 0.08%로 추석 이후 아파트값 상승률이 확대됐다. 신규 아파트 입주가 계속되면서 매매가격도 오르는 위례가 0.18%로 가장 많이 뛰었고 △중동(0.16%) △동탄(0.14%) △일산·평촌(0.13%) 등 순으로 올랐다.

전세시장 역시 가을 이사철 성수기에 본격 진입함에 따라 서울이 지난 주 0.09%에서 0.12%까지 전셋값 오름폭이 확대됐다. △동대문(0.41%) △중구(0.40%) △도봉(0.39%) △은평(0.34%) △강북(0.27%) 순으로 전셋값 상승폭이 컸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각각 0.06% 전셋값이 올랐다.

분양시장과 기존 주택시장이 지속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다음 달부터 집단대출 소득 확인과 총체적상환능력(DSR)심사가 적용돼 강남 재건축시장에 제동이 걸릴 경우, 주변 재건축 단지에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일부 정치권에서 부동산시장을 규제하려는 움직임도 악재 요소로 꼽힌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 만큼 가계부채는 잠재적 위험요소"라며 "내년부터 수도권 입주물량이 증가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 추이[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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