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뻗는 현대차, 국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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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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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4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노조원들이 각 사업부별 깃발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세계 공장 지도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국내에서는 ‘노조 리스크’로 생산동력을 잃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중국 제 4공장인 창저우 공장의 본격 가동에 나선다. 창저우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이 20만대 규모로 신형 베르나를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 5월 기아차 멕시코 공장 완공에 이어 중국 창저우 공장까지 가동하게 되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총 868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또 내년 중국 제5공장인 충칭 공장이 완공되면 898만대, 2018년 중국 창저우 공장 생산능력이 10만대 확대되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생산 900만대 시대'를 열게 된다.

이에 반해 현대차그룹의 국내 공장 증설 투자는 지난 2012년 기아차 광주공장으로 일단락된 모습이다.

관련업계는 이와관련, 노조의 해마다 반복되는 있는 파업도 한 몫 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실제 현대차 노조는 1987년 노조 설립 이래 지금까지 1994년과 2009~2011년을 제외하곤 매년 파업을 지속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노조는 26일부터 전면파업을 벌이는 등 파업수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현대차 노조의 전면파업은 지난 2004년 2차례 실시한 이래 12년 만에 처음이다.

추석연휴 이후 지난 23일 임금협상을 재개했지만 임금안을 포함한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은 회사를 더욱 압박한다는 차원에서다.

또 노조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매일 6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 당일에는 전체 조합원 집회를 갖지 않고 선거구별(부서별)로 단합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총 19차례에 걸쳐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약 2조2300여억원(10만1400여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이번 전면 파업을 비롯한 5일 연속 파업으로 생산차질 규모는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근래 최대 파업일수로 올해 목표 달성이 힘든 상태"라며 "지진 피해를 복구 중인데 자중해야 한다”며 파업 자제를 호소했다.

노조의 파업이 연례행사처럼 진행되는 가운데 현대차의 국내 생산 비중은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다. 현대차의 국내 생산 비중은 2010년 47.9%에서 작년 37.7%, 올들어 8월까지 35%로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산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해결되지 않으면 해외 생산의 증가 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국내 생산 비중이 감소하면 고용 축소 등 경제 전반에 미치는 악영항이 큰 만큼 협력적 노사관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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