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2년만에 총파업…총파업 앞두고 치열했던 노사 신경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9-23 16:1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총파업에 앞서 노조원들에게 배포한 개인 식별 바코드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약 2년 만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가운데 곳곳에서 파업 참여 여부를 두고 노사 간 신경전을 벌였다.

일부 은행에서는 파업 불참 인원이 정해질 때까지 퇴근을 시키지 않는가 하면 노조는 노조원들의 파업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개인별 바코드를 제작, 배포하기도 했다.

23일 금융노조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파업 하루 전인 지난 22일 지점별 파업 불참 인원을 최소 50% 이상으로 정하고 인원이 결정될 때까지 퇴근시키지 않았다.

기업은행 노조가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한 곳은 종로지점, 서소문지점, 목동PB센터 등 9개 영업점이다.

이에 기업은행 노조 집행부는 즉시 권선주 은행장실을 항의 방문했으나 만나지 못했다.

기업은행에 근무 중인 A지점 관계자는 "다른 지점에서 근무 중인 동료들의 연락을 받고 소식을 접했다"며 "파업 참가 여부를 두고 고민이 많았지만 사측의 행위를 보고 파업 참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반면 총파업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노조원들의 참여를 독려해왔던 노조는 노조원들의 파업 참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개별 바코드를 제작, 배포했다. 노조는 해당 바코드를 각 지점 분회장에게 발송했으며 노조원들이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사원증 중 하나에 부착해 파업 총회 참석 시 지참토록했다.

실제 총파업 집회가 개최된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소재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기업은행지부 입구에서는 노조집행부 관계자들이 노조원들의 바코드를 체크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23일 총파업 당일 파업 집회 참가를 위해 노조원들과 모였으나 해당 지점장의 만류로 급히 발길을 돌린 경우도 있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은행원 A씨는 "타행에 근무하는 지인은 인근 영업점 노조원들과 만나 총파업 집회에 참석하려 했으나 부지점장이 약속장소를 알고 찾아와 설득한 끝에 정상 출근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KB국민·우리·신한·KEB하나 등 4대 은행 노조원들의 총파업 참여 비율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노조 측에 따르면 이날 총파업 집회에 5만여명 안팎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반면 고용노동부는 1만9000명이 참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