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 아닌 위기 있었던 두산, 정규리그 우승 원동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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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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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6 KBO리그 케이티와 경기 승리를 거두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두산 선수들이 모자를 던지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정규리그 우승이 힘드네요. 계속 1위를 하고 있었지만 압박과 스트레스를 개인적으로 (지난해보다) 좀 더 받았어요.”

두산 베어스를 1995년 이후 21년 만에 정규리그 1위로 이끈 김태형(49) 감독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2위 NC 다이노스에 11.5경기 차로 앞서며 정규리그 6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확정지었지만, 김 감독의 말은 엄살이 아니었다. 위기는 존재했고 두산은 이를 극복해냈다.

두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며 9-2로 역전승을 거뒀다. 9연승을 달리며 90승46패1무를 기록한 두산은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김태형 감독은 22일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가장 큰 고비가 찾아왔다. 그때 슬럼프가 길었다. 정재훈 이현승의 부상이 있을 때 힘들었다. 고봉재 김성배 윤명준 등 불펜 살아났던 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두산은 7월13일부터 8월6일까지 치른 19경기에서 6승13패 승률 3할1푼6리에 그쳤다.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않은 승률이었다. 팀 타율은 2할7푼8리로 떨어졌고, 팀 평균자책점은 5.59로 치솟았다.

8월6일 사직 롯데전에서 패한 두산은 시즌 3번째 4연패에 빠지며 4월12일 이후 116일 만에 2위 자리로 내려왔다.

설상가상으로 8월3일 불펜의 중심을 잡아줬던 정재훈이 잠실 LG전에서 박용택의 타구에 오른팔을 맞아 정규시즌에 뛰지 못하게 됨에 따라, 두산의 위기가 더욱 고조되는 듯 했다. 이현승은 허벅지 통증으로 8월13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두산은 위기에서 강했다. 8월7일부터 8월30일까지 치른 19경기에서 15승4패 승률 7할8푼9리를 마크하며 다시 독주 체제를 시작했다. 이 기간 팀타율 3할1푼1리를 기록한 두산은 평균자책점을 3.95까지 낮췄다.

‘화수분 야구’는 두산의 야구를 상징하는 말이다. 2016 시즌 타율 0.334 18홈런 77타점을 기록 중인 1번 박건우와 타율 0.337 36홈런 119타점을 마크 중인 4번 김재환이 새롭게 주전으로 부상했다.

투수 쪽도 힘을 냈다. 정재훈과 이현승의 빈자리를 윤명준 고봉재 김성배 등이 잘 메워주며 두산은 다시 막강한 불펜 야구를 시작했다. 높았던 두산 마운드는 쉽게 낮아지지 않았다.

여기에 군에서 전역한 홍상삼 이용찬이 돌아오면서 두산의 불펜은 더욱 안정감을 갖게 됐다. 정재훈의 상태도 긍정적이다. 김태형 감독은 “정재훈의 재활 상황이 좋다”며 한국시리즈에서의 활약을 기대했다.

2016 정규리그에서 두산은 새 역사를 썼다. KBO리그 최초로 10승부터 90승까지 모든 10승 단위 승수에 가장 먼저 도달한 팀이 됐다.

또한 ‘판타스틱 4’ 더스틴 니퍼트(21승) 마이클 보우덴(17승) 유희관(15승) 장원준(15승)을 보유한 두산은 KBO리그 최초로 15승 투수 4명을 배출했다.

이런 KBO리그의 새 역사는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두산은 특유의 뚝심을 발휘하며 위기에서 더욱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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