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화보] G20 정상회의 개최도시 항저우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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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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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시후[사진=인민화보 쉬쉰(徐訊) 기자]


인민화보 왕자인(王佳音) 기자 = 주요 20개국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제11회 G20 정상회의’가 9월 5일 항저우(杭州)에서 막을 내렸다. 이번 회의는 글로벌 경제를 의제로 중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수뇌부급 회의였다. 개최지 저장(浙江)성 항저우는 깊은 역사와 풍부한 문화를 지닌 도시이자 발전가도를 달리는 혁신 도시로서 한층 글로벌화된 포용적 사고를 내포하고 있다. 항저우는 이번 회의에서 세계를 향해 중국의 경제 해법 청사진을 제시하고 험난한 글로벌 경제 정세에 기여하고자 하는 본연의 임무를 다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작년 터키 안탈리아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 차기 개최지가 항저우로 확정되었음을 선언하며 역사와 문화의 도시이자 혁신과 활력이 넘치는 항저우가 역사와 현실이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곳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항저우의 G20 정상회의 개최는 이 도시가 점점 더 글로벌적 특성을 띠며 ‘글로벌 시티’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또한 항저우만의 독특한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역사의 도시인 동시에 혁신 도시인 항저우는 깊고 오랜 중화문명의 숨결은 물론 세계를 향해 활짝 열린 시야를 갖추고 있다. 항저우는 이번 G20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 무대에 한발 더 다가서며 세계에 ‘세련(精致), 조화(和諧), 대범(大氣), 개방(開放)’이라는 도시 정신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명나라 시대 유명 문학가 탕셴쭈(湯顯祖)의 기념관[사진=항저우시 여유위원회 제공]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고도

항저우는 중국의 8대 고도(古都) 중 한 곳으로서 시후(西湖)와 첸탄장(錢塘江) 등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명소를 비롯해 대운하, 영은사(靈隱寺) 등 수많은 역사문화 유적이 남아있다. ‘백사(白蛇傳)전’ 설화의 주인공 허선(許仙)과 백낭자(白娘子),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불리는 양산백(梁山伯)과 축영대(祝英臺)의 이야기도 널리 알려져 있다. 13세기 마르코폴로는 동방견문록에서 항저우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부귀한 도시’라 표현하며 감탄한 바 있다.

항저우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11년 죽기 전에 꼭 가 보아야 할 도시 41곳’에, 유엔환경계획(UNEP)의 ‘국제화원(花園)도시’에 각각 선정되기도 했다. 시후(西湖)와 베이징-항저우를 오가는 대운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등재 되었다.

800년 전 이곳은 남송의 도읍지인 임안(臨安)이었고 약 1100년 전에는 오대십국(五代十國) 시기 오월(吳越)의 도읍지였던 첸탕(錢塘)이었다. 약 5000년 전 이집트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 인도 문명과 함께 논할 수 있는 ‘양저(良諸) 문명’도 바로 여기서 나왔다.

양저 유적지는 1936년 항저우 양저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양저박물관의 관람가이드 왕치청(王琪程) 씨는 “양저의 고성(古城)은 ‘중화제일성(中華第一城)’이라 불린다”며 “2007년 이전 발굴된 선사시대 문명 고성은 보통 몇 만에서 십몇 만㎡에 불과하지만 양저 고성은 300만㎡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양저 고성은 돌로 된 지반 위에 황토를 쌓아 올려 만들어졌다. 고성의 성벽 두께는 40~60m에 이른다.
 

항저우 시민들이 운동하고 있는 모습[사진=쉬쉰(徐訊)]


양저 고성의 전체 건축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이를 한번 계산해 봤더니 매일 1인당 0.5개의 토방(土方·1토방은 1세제곱미터)을 기준으로 4000명 모두가 쉬지 않고 3년 넘게 작업해야 하는 규모였다. 이 같은 작업량의 이면에는 발달한 벼농사 기반과 촘촘한 사회시스템의 뒷받침이 필요했을 것이다. 벼농사의 발달로 먹거리의 안정적인 공급이 확보되고 촘촘한 사회시스템을 통해 사회통합계획이 추진됨으로써 장기간 대량의 노동력 동원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는 양저 문화가 씨족으로 이루어진 부락 단계를 벗어나 문명의 시기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명시대로 들어선 양저 사회는 일신교를 믿었고 상체는 인간, 하체는 짐승의 모습을 한 ‘신휘(神徽)’라 불리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신을 숭배했다. 양저인들은 화살과 쟁기로 수렵과 농경생활을 했다. 쟁기가 등장하자 간헐적으로 이루어지던 노동 방식이 연속적으로 바뀌었다. 또 옥에는 아름다운 무늬를 새겼다. 4000~5000년 전에 금속도구가 없었음을 감안하면 양저 선인들이 어떻게 아름다운 무늬를 옥에 새길 수 있었는지 상상하기 어렵다. 양저인들은 나무로 팽이를 만들고 나막신과 우물 골조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양저인들이 항저우에서 형성한 찬란한 문명은 항저우의 소중한 자산이자 선인들의 지혜의 결정체이다.

살기 좋은 친환경 도시

2010년 서울에서 G20 정상회의가 개최되었을 당시를 돌이켜 보자. 한국 정부는 당시 회의장 인근의 오수시설 악취시스템을 철저히 개선하고 도로 물청소 횟수를 늘렸다. 또 컨벤션센터에서 사용되는 화장실 휴지는 물에 잘 녹는 소재로 만들었고 ‘모기 없는 회의’를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여 세계 각국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15년 5월부터 항저우는 도시 전반적으로 환경개선사업에 돌입했다. 도시환경개선사업에는 도시계획시설 인프라 정비사업 85개를 비롯해 도로정비와 거리경관 미화사업 264개, 교통인프라시설사업 23개, 도시관문 종합정비사업 33개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항저우는 중국에서 살기 좋은 친환경 도시 중 하나이자 국제화 수준도 상당한 도시이다. 항저우시 공청단위원회 자오이더(趙一德) 서기는 G20 개최를 통한 항저우의 변화와 관련해 “정상회의를 도시발전의 기회로 삼아 항저우의 도시발전전환, 경제발전방식전환, 민생개선을 추진했다”며 “이를 위해 도로정비와 도시경관미화, 도시랜드마크화 등의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2334곳의 도로를 평평하게 만들었고 시후와 운하, 첸탕장 등 세 곳의 핵심지역에 대한 랜드마크화 작업을 실시했다.

또한 좁고 교통체증이 심하며 붕괴 위기에 처한 주택가 밀집지역인 만터우산(饅頭山) 지역의 난싱(南星)거리에도 개선작업이 이루어졌다. 그 결과 도로는 평평해지고 불모지와 오래된 창고가 공원 및 혁신산업단지로 다시 태어났다.

항저우는 매연, 연기, 공업폐기가스, 차량선박 배기가스, 요식업 배출연기를 줄이는 ‘5가지 대기정화사업’을 통해 G20 정상회의 개최기간 동안 푸른 하늘이 보이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주변경관인 이른바 ‘G20 블루’ 환경을 조성하기도 했다.

저장성 상무연구원 장한둥(張漢東) 원장은 “G20은 항저우의 새로운 얼굴로 떠오를 것이고 항저우의 입지와 영향력의 장기적인 제고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처럼 중요한 국제회의가 항저우에서 열린 것은 항저우의 인지도와 신용도를 크게 높였다. 항저우의 해외언론 노출 빈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많은 이의 시선이 항저우로 집중됐다. 전 세계에게 항저우를 알리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G20 정상회의 덕분에 대기가 깨끗해지고 환경이 개선되었다. 교통상황은 물론 인프라 수준도 향상되었다. 항저우 시민들은 앞으로 이 같은 편의를 마음껏 이용하고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꿈이 이루어지는 혁신기지

창장(長江)삼각주 경제권의 핵심 지역에 위치한 항저우는 놀라운 발전 성과를 이뤄냈다.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회사인 알리바바그룹의 본부도 이곳에 위치해 있다. 항저우는 중국에서 가장 활력이 넘치는 도시 중 하나로서 몇 년 간 연속으로 세계은행(WB)으로부터 ‘최고의 투자환경을 갖춘 중국 도시’로 평가받았다. 또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홍콩·마카오·타이완 제외) 최고의 비즈니스 도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알리바바그룹 등의 ‘인터넷 경제’는 항저우의 경제발전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미래 세계 경제발전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닐슨의 조사에 따르면 항저우의 전자상거래는 중국과 전세계에서 이미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항저우에는 중국내 3분의 1이 넘는 전자상거래 인터넷업체가 밀집되어 있다. 전자결제, 클라우드컴퓨팅, 택배서비스, 인터넷 마케팅, 정보기술, 운영서비스 등에서 수많은 전문 전자상거래 업체가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는 세계 최대의 B2B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온라인 판매사이트 등이 포함되어 있다.

1999년 마윈(馬雲)이 창업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그룹은 중국 최대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인터넷 업체로 성장하며 금융서비스와 엔터테인먼트, 스마트 단말기 서비스에 이르는 하나의 비즈니스 생태계를 형성했다.

알리바바처럼 항공모함에 비견되는 거대 인터넷 기업이 새로운 사업과 목표를 좇는 것처럼, ‘드림 빌리지(夢想小鎭)’ 역시 닻을 올리고 바다로 나아갈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곳은 면적이 3km2에 불과하지만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의 지역사회이자 인터넷 창업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2015년 3월 문을 연 이래 올해 7월까지 이곳에서 진행되는 창업 프로젝트는 680개가 넘고 창업 인재는 6400명, 자금조달 규모는 27억1000만 위안(약 4540억8700만원)에 달한다.

페이바이(非白)3D(항저우)유한회사(이하 ‘페이바이테크’) 역시 드림빌리지의 멤버이다. 2015년에 설립된 페이바이테크는 이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3D 스캔기술 개발업체이자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이다오(一刀) 씨는 “처음 드림빌리지에 입주했을 때 이곳의 분위기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마음에 들었다. 드림빌리지에서는 퇴근이 늦어져도 아무도 그걸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누구나 다 그러하기 때문이다. 노력과 패기는 전염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곳에는 기술 기반의 기업이 모여 있고 자원이 집약되어 있어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드림빌리지는 아파트, 편의점 등 주거시설과 부대시설도 잘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드림빌리지의 분위기를 전하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빠르고 편리한 인터넷 경제

7월 14일 베이징대학교 인터넷금융연구센터에서 세 번째 ‘핀테크 발전지수’를 발표했다. 항저우는 또 다시 중국 내 1위를 기록했다. 벌써 3번째 1위이다.

항저우가 3회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앤트 파이낸셜과 저장 인터넷뱅크, 퉁둔(同盾)테크 등 하이테크 기업의 등장과 성장을 예로 들며 항저우가 명실상부한 중국 핀테크 산업의 선도자로 성공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수치는 생활 속에도 반영되어 있다. 항저우에서는 핀테크가 아닌 것을 찾기 힘들다. 요새 항저우 사람들은 외출할 때 지갑을 들고 나가지 않는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즈푸바오(支付寶·알리페이) 같은 애플리케이션만 있으면 의식주와 교통이 모두 한번에 해결되기 때문이다. 즈푸바오의 서비스 제공업체는 바로 항저우에 본부를 두고 있는 전자상거래 업계의 대표기업 알리바바이다.
 

알리바바 그룹에서 인터넷 자동차를 담당하고 있는 팀리더 장레이와 그의 팀[사진=인민화보 돤웨이(段崴) 기자]


또 중국의 최대 온라인결제 플랫폼인 즈푸바오는 이제 핀테크의 대명사가 됐다. 시장에 진출한지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 즈푸바오는 이제 4억명 이상의 실명 사용자를 보유하게 됐고 일일 거래규모는 1억2000만 위안에 달한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을 이용해 결제하는 사용자가 절반이 넘는다.

2015년 중국 핀테크 산업의 거래액은 1조 위안을 돌파했고 앞으로도 5년 간 10%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6개월 전 항저우의 시시루(西溪路)와 구둔루(古墩路)가 만나는 지점의 남쪽에서는 알리바바 인터넷뱅크의 새로운 부지공사가 시작되었다. 사업투자액만 30억 위안에 달한다. 완공되면 온라인에 기반을 두고 소기업과 인터넷 소비자를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민영 기업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인터넷뱅크는 현재 항저우에서 핀테크 기업이 집중된 인기 지역인 시시구(西溪谷)에 위치해 있다.

시후에 인접한 시시구는 면적 3.1km2이고 핀테크의 산업 구도에 따라 ‘1핵심(一核), 1벨트(一帶), 다수의 거점(多點)’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저장대학교 테크놀러지단지를 중심으로 하는 핀테핵심구, 시시루를 기반으로 하는 핀테크 산업벨트, 구당롄화(古蕩蓮花)상권과 푸디(福地)창업단지를 거점으로 하는 창업투자지대로 구분된다.
 

알리바바그룹의 미국인 직원 구보[사진=인민화보 돤웨이(段崴) 기자]


산업단지에는 벤처투자와 스타트업, 지분거래, 컨설팅과 평가 등 다양한 분야가 한데 통합되어 있어 창업자는 자신이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단지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

시시구 외에도 항저우에는 또 다른 두 곳의 핀테크 클러스터가 있다. 바로 ‘화차오(華僑)국제금융발전센터’와 ‘드림빌리지’이다. 항저우는 이처럼 3대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핀테크 산업사슬을 형성하고 핀테크 산업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항저우는 핀테크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정부가 나서서 ‘핀테크 발전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2014년 11월 20일 항저우시는 2020년까지 중국 전역에 영향력을 지닌 핀테크 거래 플랫폼을 조성·운영하며 중국만의 경쟁력을 지닌 핀테크 기업을 육성하고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 담긴 ‘핀테크 혁신발전 추진에 관한 지도의견’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높은 중국시장 점유율을 지닌 핀테크 신규 상품을 개발·유통함으로써 중국 핀테크혁신센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지도의견이 나온 지 1년 남짓이 된 지금 핀테크의 빠른 발전에 따라 이 같은 목표에 점점 더 다가가고 있다.

드넓은 포용과 개방 정신

과거부터 항저우는 외교적 활동이 활발한 도시였다. 1972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방중했지만 중미 간 수교의 기반을 위한 <중미공동성명>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진척이 되지않았다. 그때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가 장소를 항저우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결국 중국과 미국은 항저우의 팔각로(八角樓)에서 공동성명에 합의했다. 2015년 중국국가여유국이 중국 관광사업회의에서 ‘관광외교’라는 개념을 제시한 이래 항저우는 유명 관광도시로서 이 ‘관광외교’라는 개념을 앞장서 실천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의 영어 구사 택시기사 저우전(周震)의 가족, 미국 캘리포니아 뮤지션인 도미니크 카팔디의 가족, 중국과 미국의 언론인 각 1명이 항저우시의 ‘항저우 공공외교 사절’로 공식 임명되었다. 이들은 유라시아와 미국 대륙을 넘어 7개 국가와 8개 도시를 지나 함께 30일간 세계 여행을 했다. 미국 국적의 ‘외교대사’인 카팔디 씨는 “항저우에는 외국인은 없고 가족과 친구뿐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드림타운은 다양한 창신과 창업의 열정을 가진 청년들이 모이는 곳이다.[사진=인민화보 돤웨이(段崴) 기자]


자료에 따르면 매년 320만명의 해외인사가 항저우를 방문한다. 이 가운데 항저우에서 일자리를 찾거나 결혼하여 정착을 하는 경우도 있고, 이곳에서 생활하며 항저우를 자신의 집처럼 삼는 이들도 많다. 항저우 차이니스 외국인자녀스쿨(漢基外籍子女學校) 교장인 영국인 판허핑(潘和平) 씨도 그 중 한 명이다.
1990년 처음 중국을 방문한 판허핑 씨는 자원봉사자 신분으로 후베이(湖北)성 샤오간(孝感)에서 영어교사로 일했다. 3년 뒤 후베이에서 후베이 사람인 지금의 아내와 결혼한 그는 1993년 신혼여행으로 항저우를 처음 방문했다. 그는 당시를 ‘잊을 수 없는 낭만적인 여행’이었다고 표현했다. 그 뒤 영국 이튼칼리지에서 교편을 잡고 있을 때 차이니스 스쿨의 교장이 항저우에서 새로운 사업을 벌이며 교장직을 맡을 인물을 물색하던 중, 그가 보딩스쿨에서 교육을 해 본 경험이 있는데다 중국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후보로 낙점했다.

항저우에 온 지 3년 차인 그는 항저우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에게 항저우는 매우 특별한 도시다. 그는 항저우의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고 ‘항저우에 살아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의 눈과 웃음에서 이 같은 행복이 전해져 왔다.

판허핑은 중국과 외국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지만 그가 정작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둘의 공통점이다. 그가 보기에 모두는 똑같은 인류이자 지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글로벌이라는 단어는 거창한 게 아니다. 내가 막 영국에서 돌아왔을 때 나는 ‘국가’라는 게 무엇인지 자문했다. 나중에 가서야 우리 모두는 다 같은 인류이고, 다만 하나의 지구상에서 살아가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항저우는 교통이 잘 되어있거나 공기가 깨끗하다고는 할 수 없는데, 그건 런던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대학졸업생에게 취업은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이고 그건 영국도 똑같다. 자식의 취업에 대한 영국 사람들의 걱정도 중국 부모들과 같고, 노인 부양도 그렇다. 본질적으로는 우리 모두가 다 같다.”

판 씨는 자신이 영국에 있든 홍콩에 있든 항저우와 중국 본토를 소개할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그가 다른 나라에 있을 때 중국을 대표하고 항저우를 대표하는 경우가 있다. 그는 “내가 영국에 가거나 홍콩에 갈 때 사람들이 내게 묻는 것은 영국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며 웃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항저우에 있을 때도 사람들은 중국에 대한 그의 생각을 묻는다. 그는 “이곳은 나의 집이고, 무척 편안하다”고 답한다.

그에게 ‘국가는 작은 개념, 인류는 큰 개념’이다. 판허핑은 이번 G20 정상회의가 인류 간의 단결을 상징하게 되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단결이다.”

* 본 기사와 사진은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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