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페소화 가치 사상 최저..트럼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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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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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최근 멕시코 페소화 가치가 트럼프 지지율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 단, 반대로 말이다. 

지난주 미국 대선 여론조사에서 힐러리가 건강이상설 등의 악재로 지지율이 떨어지고 반대로 트럼프 지지율이 상승하자 페소화 가치는 역대 최저 수준까지 추락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국제 채권부 대표인 이하브 살리브는 “트럼프의 국경 장벽과 멕시코 페소화 사이에는 분명한 연관성이 있다”고 말했다.

CNN머니는 페소화 가치가 멕시코와 미국과의 정치 경제적 관계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즉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아지면 미국과 멕시코와의 관계가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져 페소화 가치가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올해 들어 페소화 가치는 달러 대비 12%나 추락했다. 1년 전 달러/페소는 16.5페소였는데 이제는 19.6페소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는 작년부터 반-멕시코 기조를 내세웠다. 그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자유무역협정인 NAFTA를 “전면 재협상”하거나 “폐기”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멕시코에서 제작되어 미국에서 팔리는 포드 자동차 등 일부 제품에 35%의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NAFTA 비준 이후 미국과 멕시코 양국간 투자 및 수출 규모는 급증했다. 멕시코 수출품 중 80%는 미국을 향한다.

그러나 NAFTA 이후 기업들이 멕시코로 제조시설을 이전하면서 미국이 멕시코에 제조업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과거 미국 제조업 중심지였던 러스트벨트에서 트럼프의 반-멕시코 공약이 통하고 있는 이유다.

워싱턴 소재 멕시코 연구소의 크리스 윌슨은 “미국의 정치적 리스크가 멕시코로 고스란히 전달되면서 멕시코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페소화 가치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트럼프만은 아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윈 딘 신흥국 통화 전략부 헤드는 “지금으로선 트럼프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멕시코의 경제 부진이 페소 흐름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멕시코 GDP는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로 전환됐다. 제조업 역시 지난해 대비 위축됐고 멕시코 정부는 올해 여름 지출 감축을 발표했으며 멕시코의 최대 수출품인 원유 가격은 약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미국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과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역시 페소화 가치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다만 멕시코와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은 브라질이나 남아공 통화는 올해 달러 대비 상승했다. 브라질 헤알화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21% 뛰었고 남아공의 란드화 역시 동기간 1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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