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자동차 노조, 추석 이후 투쟁 동력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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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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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인력 구조조정…자동차, 임단협 조기 타결 목적

  • 업종별 이해관계 달라…당분간 각개전투로 활로 모색

[사진=정하균 기자]

아주경제 김봉철·이소현 기자 = 국내 대표적인 기간산업인 조선·자동차 업체의 노동조합들이 추석 연휴 이후 또다시 강력한 투쟁에 나선다.

조선은 구조조정, 자동차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등 각 업종별 이해관계는 다르지만, 최대한 투쟁 동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두 업종 모두 업계 1위이자, 범현대가 그룹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을 주도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 8개 노동조합이 모인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가 오는 21일 경남 거제에서 대표자회의를 열고 향후 투쟁방안을 논의한다.

조선노연은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한진중공업·STX조선해양·성동조선해양·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8개 조선사 노조로 구성된 합의체다.

조선노연은 지난달 25일 2차 총파업이 무산된 이후 파업동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후 성동조선과 미포조선이 추석 전 임단협에 성공하면서 대규모 파업 동참이 어렵게 됐다. 한진중공업과 STX조선은 임단협이 타결되지는 않았으나, 회사 자체가 존폐기로에 서면서 파업 참여 여부를 놓고 장고에 돌입했다.

결국 국내 조선 ‘빅3’의 행보가 조선사 파업의 방향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조선노연은 대우조선 새 집행부 상견례를 겸한 이번 대표자회의에서 앞으로의 투쟁 계획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빅3 중 현대중공업 노조만 단독으로 파업을 진행해왔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최근 로봇사업부 독립법인 설립 문제를 놓고 갈등이 불거졌다.

현대중공업은 로봇사업부 인원 205명을 대상으로 개인별 동의서를 접수한 상태다.

자동차 업종은 전 세계적으로 업황이 어려운 조선업과 달리 파업이 실질적인 피해액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16차례의 임금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생산 차질이 8만3600여대, 1조8500여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차 노사는 마무리를 짓지 못한 올해 임단협 교섭을 추석 이후 재개한다. 현대차와 르노삼성은 노사 간의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는 등 타결의 문턱까지 갔다가 조합원들의 찬반투표에서 안건이 부결됐다.

이에 따라 사측에서 노조가 납득할 만한 추가 제시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협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GM과 쌍용자동차는 추석 전에 임단협을 끝냈다.

현대차 노조는 이미 “추가안 없이 싸움을 원한다면 노조가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전술을 구사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완성차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임단협 결과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측면에서는 르노삼성보다 임단협을 마친 쌍용차가 유리하다는 관측이다. 기아차는 현대차 노조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조선사 노조는 근본적인 인원 감축에 대해 반발하고 있고 자동차 노조의 임금 및 처우 개선이 목적”이라며 “어차피 투쟁의 ‘종착지’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당분간 업종별로 투쟁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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