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서원, 알수록 더 알고 싶어지는 배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9-16 00:0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배우 이서원 [사진=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그와 대화를 나눠보기 전엔 그저 앳되고 어리기만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음을 고백한다. 그러나 그의 여린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중저음의 목소리는 금세 ‘신뢰감’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로 진중하고 따뜻했다. 올해로 만 열아홉. 스무살의 청년, 연기자 이서원 이야기다.

지난 8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여주인공 노을(배수지 분)의 하나뿐인 동생 노직 역을 연기한 그는 데뷔 2년차 신인 배우다. 데뷔 후 처음으로 긴 촬영 한 작품이라 와닿는 의미 역시 남달랐다.

“처음 길게 촬영한 작품이라 처음엔 떨리고 설레기도 했지만 합류 소식을 들었을 땐 감사한 마음이었어요. 촬영하면서 모든 분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적응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서로가 화목하게 챙기는 모습들을 보면서 정말 행복한 촬영장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제가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좋은 씨앗같은 느낌의 작품입니다. 씨앗이 심어야 자라니까요. 이 작품이라는 씨앗을 계기로 저라는 배우가 더 알려졌고, 앞으로의 행보에 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찾아주실 수 있게 이파리를 피울 수 있는 작품. 제 인생의 씨앗이라고 하면 맞을 것 같아요.(웃음)”

마치 예상하고 있엇던 듯, 질문에 거침없이 답하고 똑 부러진 자신의 소신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스무살 청년이라고 하기엔 너무 듬직하다 못해 오빠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함부로 애틋하게’ 속 이서원은 악연으로 얽힌 집안의 딸 최하루(류원 분)와 설레는 또래의 사랑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극중 연상 연하 커플을 연기하면서 이서원은 새로운 ‘연하남’의 탄생(?)을 기대케 만들었다. 박해진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서강준이 이른 바 ‘국민 연하남’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차기 후보(?)로 제격이라는 칭찬에 수줍게 웃었다.

“연하남은 많지만, 앞에 ‘국민’이라는 단어가 붙는다면...저야 당연히 감사드리는 거고, 그만큼 관심을 주신다는 거니까요. 거기에 더 노력해야하는 책임감이 있습니다. ‘국민 연하남’이라는 수식어 붙여만 주신다면 너무 감사한 일이죠.(웃음)”

이서원의 데뷔는 지난해 JTBC 드라마 ‘송곳’에서다. 그는 ‘송곳’에서 배우 지현우의 아역으로 출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1년새 크게 성장했다.

“‘송곳’을 찍을 때 까지만 해도 회사가 없었어요. 그래서 첫 작품이다 보니 떨리고 긴장되고 함께 하는 분들에게 피해 끼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뿐이었죠. 지금은 피해를 주지 말자는 생각은 같지만, 조금 더 욕심이 나면서 여러 다른 역할들과 작품에서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많아졌어요. 감사하게도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실망 시켜드리면 안되겠단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배우 이서원 [사진=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서원은 ‘송곳’ 촬영 당시에만 해도 SNS 팔로워 수가 몇 백명이 었다면, ‘함부로 애틋하게’ 출연 이후에는 숫자 뒤에 ‘K’가 붙었다며 웃었다. 인기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는 “감사하다”는 말을 거듭 건넸다.

이서원은 그런 배우다. 그저 신인이라서가 아니라 매사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는 그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송곳’ 촬영이 끝난 뒤 송중기, 박보검, 차태현, 임주환 등이 소속된 블로썸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배우 활동에 날개를 달았다. 화려한 면면의 선배들과 한솥밥을 먹게 된 사실이 부담이 되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듯 보였다.

“부담도 되고 욕심도 많이 생기지만, 형님들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잘못해서 욕을 먹으면 형님들도, 또 저를 믿어주시는 회사도 욕을 먹으니 정말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제가 해야 할 역할인 것 같아요. 좋은 연기로 형님들과 회사를 욕보이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웃음) 박보검 형과 문자 자주 하고 만나는 사이인데, 형님을 보면 늘 감사할 줄 아시죠.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이서원이 천상 배우라는 생각이 드는 건, 그가 배우가 된 계기에서 찾을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지만, 진짜 배우를 하겠다고 마음 먹은 건 좀 특별했다.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지만, 배우에 대해 크게 와 닿았던 건 아니에요. 집안 환경이 이사를 많이 다니다보니 여러 지역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졌고, 또 궁금해지면서 ‘왜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지?’라는 생각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서 ‘저 사람도 되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1학년 11월쯤부터 준비를 시작하게 됐어요. 학원을 다니면서 오디션을 보고, 지금의 자리까지 왔습니다.”

어떤 선배를 가장 닮고 싶냐는 질문에 “너무 많아요”라고 말하던 그는 여러 선배들의 이름을 나열했다. 그리고는 “딱히 누군가 한 분을 꼽기가 애매해요. 굳이 한 분을 꼽자면, 제가 너무 좋아하는 명언을 하신 최민식 대 선배님이요. 최민식 선배님께선 ‘본질로 돌아가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씀이 지금 저의 좌우명과 가치관을 더욱 단단하게 갖게 된 계기가 됐어요. 정말 꼭 한 번 뵙고 싶은 분이죠”라며 어른스러운 대답을 내놨다.

그러게 이서원은 인터뷰가 이어지는 내내 차분하고 진지했다. 하지만 자신이 연기한 노직보단 장난기 있으며, 감정 표현을 스스럼 없이 할 줄 아는 활동적인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어르신’이라는 별명은 있지만, 내면은 영락없는 순수한 스무살 청년이다.

이제 연기를 향해 나아갈 힘과 날개를 얻게 된 이서원. 알면 알수록 더욱 알아가고 싶은 배우로 조금씩 성장 중이다. ‘제2의 송중기 박보검’도 좋지만, 유일무이 ‘이서원’이란 세 글자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만든다. 이서원. 다음이 더욱 기대되는 배우다.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해 어느 위치에서든 어느 곳이든 항상 똑같은 자세와,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노력하고 감사할 줄 아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열심히 준비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배우 이서원 [사진=블로썸 엔터테인먼트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