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선사 노조, 추석 이후 도모…지도부, 21일 거제서 머리 맞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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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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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조선업종노조연대 지도부가 '조선업종 노동조합 총파업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국내 조선사 8개 노동조합이 모인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가 21일 경남 거제에서 대표자회의를 열고 향후 투쟁방안을 논의한다.

8일 조선업계와 민주노총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보내고 이날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각사 노조 지도부들이 모여 회의를 연다. 조선노연은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한진중공업·STX조선해양·성동조선해양·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8개 조선사 노조로 구성된 합의체다.

지난달 25일 2차 총파업이 무산된 이후 파업동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조선노연이 다시 투쟁 동력을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역시 지난달 31일로 예정돼 있었던 창사 이후 첫 공동파업이 잠정 연기된 상태다.

그동안 각사 노조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린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조만 단독으로 파업을 지속해 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회사를 상대로 울산지법에 전출명령과 희망퇴직 모집 등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강경 대응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관계자는 “대우조선 새 지도부가 출범함에 따라 상견례 차원으로 거제에서 대표자회의를 진행하게 됐다”면서 “앞으로의 투쟁 계획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도부 선거를 이유로 파업에서 한발 벗어나 있던 대우조선이 다시 파업에 동참할 경우, 산업계의 파장은 커질 전망이다.

홍성태 신임 대우조선 노조위원장은 최근 17대 위원장에 선출됐다. 홍 위원장은 현 집행부와 같은 성향으로 강성으로 분류된다.

그는 취임일성으로 “구조조정의 광풍에서 일자리와 노동조건 악화에 따른 조합원의 불안감이 여실히 표로 연결됐다”면서 “일방적 구조조정을 저지하고 노동자와 회사를 살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8개의 조선사 노조 가운데 성동조선만 유일하게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성공했다. 성동조선 노조 관계자는 “오늘 노사간 조인식을 열고 임단협을 마무리하게 됐다”면서도 “임단협 체결로 투쟁의 규모는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정부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반대 입장인 만큼 투쟁은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의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도 추석 전에 임단협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미포조선 노조는 추석 전에 임단협을 마무리하기 위해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다시 내는 것을 유보하고 교섭에만 집중해왔다.

당초 미포조선은 임단협 파업 투표 가결했지만,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쟁의행위 조정신청에 대해 행정지도 결정을 받아 파업 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STX조선은 9일 법원에 제출하는 사측의 회생계획안에 따라 투쟁 수위를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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