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당 이활의 생애-112]용인군 명동성당 공원 묘지에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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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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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경제신문-한국무역협회 공동기획 (112)

  • 제6장 재계활동 - (107) 실업인장(實業人葬)

목당 이활 한국무역협회 명예회장[일러스트=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목당(牧堂) 이활(李活)의 임종(臨終)을 지킨 나익진(羅翼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그 날로 임원회(任員會)를 소집하도록 조처하여 실업인장(實業人葬)의 결정을 보았다.

협회의 결정에 따라 고 이활 선생 실업인장의위원회(實業人葬儀委員會)가 구성되었는데, 위원장에 한국무역협회(韓國貿易協會) 회장 신병현(申秉鉉), 위원에 대한상공회의소(大韓商工會議所) 회장 정수창(鄭壽昌), 전국경제인연합회(全國經濟人聯合會) 회장 정주영(鄭周永),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中小企業協同組合中央會) 회장 유기정(柳琦諪), 한국경영자총협회(韓國經營者總協會) 회장 이동찬(李東燦) 등이 들어갔다,

한국무역협회 총무부에 연락처를 둔 장의위원회는 10월 8일 오전 10시, 고려대학교 교정에서 영결식을 거행하기로 하고 장지(葬地)는 용인군 보현리 명동 성당 공원묘지로 결정하였다.

장례식 당일인 8일, 무역협회 직원들에 의해 집을 떠난 운구(運柩)는 오전 10시 정각 운구되어 신당동 고려대학교 교정에 당도했다. 이보다 앞서 최규하(崔圭夏) 전 대통령과 김상협(金相浹) 국무총리 내외가 신당동으로 찾아와 영전에 애도(哀悼)의 뜻을 표했고, 운집하는 정·재계의 문상객으로 신당동 일대는 붐볐다. 날씨는 청명했다.

7일 저녁 상주 이병린(李秉麟), 미망인 남호진(南浩珍), 동생 이호(李澔)를 비롯한 유가족이 성복(成服)한 가운데 김득권(金得權) 신부의 집전으로 천주교 의식에 따른 입관식(入棺式)이 있었다. 모든 시름을 잊은 온화한 얼굴은 생사와 다를 바 없었다. 순백의 수의(壽衣)는 검은 동정에 검은 띠를 둘렀고 가슴에는 생전에 받들던 십자가를 놓았다.

연(煉)미사 의식(儀式)에 따라 영복(永福)을 비는 기도에 이어 성수(聖水)가 뿌려졌고 유가족들의 양대(兩對)가 있은 다음 목관 뚜껑은 닫혔다. 장례식 당일인 8일 오전 8시 정각, 영구가 신당동 자택을 떠나자 남은 것은 수많은 조화(弔花) 뿐이었다.

영결식은 최문기(崔文基) 무협 상무이사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국민의례(國民儀禮)와 묵도에 이어 장례위원장 신병현의 식사가 있었고 나익진 무협 부회장의 약력보고(略歷報告)에 이어 전경련 명예회장 김용완(金容完), 고려대학교(高麗大學校) 총장 김준엽(金俊燁)의 조사(弔辭)가 있었다.

이어 장례위원장·유가족 대표·참석자 대표의 순으로 분향이 진행되었다.

11시를 조금 지나 영구차는 서서히 고려대학교 교정을 나섰다. 그 뒤를 유가족과 장례위원 차량이 줄을 이었고, 일반차량은 그 뒤를 따랐다. 장례 행렬은 회현동 한국무역회관(韓國貿易會館) 앞을 지나는 코스를 잡았고, 협회 직원들의 전송을 받았다. 장지에 도착한 것은 12시 반을 약간 지나서였고, 곧 하관식(下棺式)으로 들어갔다.

유가족과 수백 내객(來客)들의 애도 속에 김득권 신부의 집전으로 하관식은 진행되었다. 연도(煉禱, 위령기도)가 울리는 가운데 성수가 뿌려지고 유해는 서서히 광중(壙中, 무덤의 구덩이 속)으로 옮겨졌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이는 죽을지라도 살 것이요, 무릇 살아 나를 믿는 이는 영원히 죽지 않으리라.’ 2시경 성가(聖歌)가 울리는 가운데 상주와 미망인을 비롯한 유가족들의 애절한 통곡 속에 상주인 아들 병린은 삽을 들어 분토(墳土)를 떠서 광중의 영구를 덮었다. 이로부터 삽질이 시작되어 분토는 광중을 메우고 영구는 영원히 지하에 묻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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