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강남패치 등은 검거하면서 ‘여성혐오’ 패치 고소 묵살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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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1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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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패치 검거 장면[사진 출처: MBC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경찰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개인 신상을 폭로한 ‘강남패치’와 ‘한남패치’ 계정 소유자들을 검거한 가운데 ‘여성혐오’ 패치 고소는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1일 ‘서울신문’이 인스타그램의 여혐 패치인 ‘메갈패치’, ‘워마드패치’, ‘워마드패치2’로부터 피해를 입은 A씨를 출처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A씨 등 3명의 피해자는 해외 SNS사이트인 인스타그램 여혐 패치에 자신들의 사진과 신상정보가 담긴 게시글이 올라온 것을 보고 해당 패치 계정 소유자들을 경찰에 고소하기로 결정했다.

고소에 참여하기로 한 피해자는 모두 16명이었고 3명이 이들을 대표해 지난 달 6일 서울의 한 경찰서에 사이버 민원을 넣었다. A씨 등이 민원을 넣은 경찰서는 강남패치와 한남패치 계정 소유자를 검거한 경찰서와는 다른 경찰서다.

그러나 경찰은 11일 A씨에게 “해당 게시글들은 모두 허위 사실 유포 및 모욕죄에 성립되지만 인스타그램이 해외 서버가 기반이어서 고소가 어렵다”고 답변했다. 경찰은 “추후 인스타그램에서 정보 제공을 한다면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후 A씨는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A씨는 29일 경찰이 인스타그램에 있는 강남패치, 한남패치 계정 소유자를 검거했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한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에 “메갈패치 등의 고소를 기각한 경찰이 한남패치 고소장은 접수되자마자 바로 수사에 착수한 것이 이해가 안 간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같은 인스타그램에 있는 패치인데 한 곳은 계정 소유자를 검거하고, 다른 곳은 해외 계정이라서 검거가 힘들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 것.

네티즌들은 “경찰이 마치 남성혐오(남혐)와 여혐에 대해 이중 잣대로 선택 수사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실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담당 경찰은 “해외 계정이라 수사가 어렵다고 설명해 준 것 뿐이다. 피해자가 알았다고 하기에 해결된 줄 알고 사건을 종결시키고 고소장을 접수하지 않았다”며 “정식 고소장을 접수하지 않은 만큼 사건을 기각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A씨는 “담당 수사관이 전화를 해서 해외 계정이라 어렵다. 영어로 영장을 받아도 소용 없다며 수사가 어렵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사건을 종결시키겠다는 말을 한적이 없다. 안내 메일도 받지 못했다. 그래서 고소가 접수돼 경찰 수사관 말처럼 수사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기각된 것으로 이해했다. 그런데 아예 접수조차 안하고 종결했다는 것이 더욱 놀랍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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