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법정관리 결의… 우량자산은 현대상선이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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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3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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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영업 네트워크·핵심인력 인수해 경쟁력 확보"

아주경제 양성모·이정주 기자 = 31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현대상선이 인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결의했다. 이사회에는 전체 이사 7명 중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제외한 6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신청 안건을 의결했다. 이후 한진해운은 이날 오후 4시경 기업회생절차 서류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금융당국은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현대상선이 인수토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한진해운 관련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선박, 영업, 네트워크, 인력 등 우량자산을 인수해 최대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한진해운이 보유한 선박 중 이익 기여도가 높은 선박과 해외영업 네트워크, 핵심인력 등이 대상이다.

앞서 한진해운은 아시아 8개 항로 영업권과 평택컨테이너 터미널 지분 59%, 부산신항만 지분 50%, 베트남 탄깡까이멥 터미널 지분 21.3% 등 핵심자산을 매각한 바 있다.

하지만 남아 있는 항만들과 항로 운영권, 일부 선박, 탄탄한 영업 네트워크 등을 현대상선이 인수토록 유도해 경쟁력 확대로 연결한다는게 정부 방침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금융시장이 받을 충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진해운의 익스포저에 대해 대부분의 채권은행들이 이미 충당금을 준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채권단의 위험노출액은 약 1조200억원으로 이중 산업은행이 6660억원으로 가장 많고 KEB하나은행(890억원), NH농협은행(850억원), 우리은행(690억원), KB국민은행(530억원), 수출입은행(500억원) 등이다.

다만 일반 사채권들의 피해는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사채 1조2600억원, 공모사채 4200억원, 사모사채 7680억원 등의 가격 급락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정부는 한진해운 협력업체를 비롯 해운·항만산업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정책금융기관 특별대응반과 부산·울산·거제·창원·목포에 설치된 지역 현장반을 통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한진해운 협력업체와 해상 물동량 문제, 해운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 등 금융·해운산업 측면에서 여러 시나리오를 상정해 다각적으로 대응책을 검토했다"며 "준비해온 대책에 따라 부작용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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