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한, 부총리 김용진 자세불량으로 처형…통전부장 김영철 혁명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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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3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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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의 김용진 내각 부총리가 자세불량으로 지난달 처형됐고,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지난달 중순부터 한달 가량 혁명화 교육을 받았다고 통일부가 31일 밝혔다.
 

처형된 북한 김용진 내각 부총리. [사진=연합]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내부의 공개 처형설에 대해 "정부가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확인된 사실에 대해서 말씀드리겠다"며 "먼저 내각 부총리 김용진이 처형을 당했고, 당 통전부장 김영철도 혁명화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그리고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최휘도 현재 혁명화 조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63세인 김용진은 6·29 최고인민회의 단상 밑에 앉아있었는데 김용진은 자세 불량을 지적받은 것이 발단됐다고 한다"며 "보위부 조사를 받았는데 그 결과 반당 반혁명분자 그리고 현대판 종파 분자로 낙인찍혀서 7월 중에 총살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영철은 71세인데 고압적 태도를 보이고 무리하게 당 통전부 권한 확장을 추진하는 등 권력 남용이 원인이 돼서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 한 달여 간 지방 농장에서 혁명화 처벌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61세인 최휘는 선전사업에서 김정은의 지적을 받고 5월 말 이후 지방에서 현재 혁명화 교육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 중앙위원이자 내각 부총리인 김용진은 내각 교육상을 역임했으며 리을설, 김양건, 강석주 국가장의위원회 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김양건의 후임으로 통전부장으로 임명된 김영철은 정찰총국장을 역임한 대남 강경파로 꼽힌다. 김영철은 지난해 최룡해와 마찬가지로 혁명화 교육 이후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대남 정책 관련해서 김영철이 복귀해 충성심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라서 강경한 대남 태도를 보일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정부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해 말까지 간부 100여 명을 처형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은 올해 집권 5년 차에 들어서도 자신의 권력을 공고화하기 위해 실세에 대한 숙청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의 첫 표적은 김정일 사망 이후 군부 실세로 꼽히던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었다.

김정은은 2012년 7월 리 총참모장을 전격 해임했다. 그의 해임은 김 제1위원장의 군 통제 강화 과정에서 비협조적 태도를 취한 데 대한 문책성 인사로 알려졌다.

리 총참모장을 포함,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 당시 영구차를 호위했던 김정각, 김영춘, 우동측 등 '군부 4인방'도 김정은 시대 개막 이후 모두 숙청되거나 일선에서 물러났다.

특히 2013년 12월에는 자신 고모부이자 김정일의 사망 이후 북한 2인자로 군림하던 장성택을 전격 처형했다.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이 사건은 2인자를 용납하지 않는 김정은 유일체제 구축을 목적으로 이뤄졌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앞서 장성택의 측근인 이용하 당 제1부부장과 장수길 당 부부장도 비리 등 반당 혐의로 처형됐다.

이어 지난해 초에는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조영남 국가계획위 부위원장도 김정은에 이견을 제시했다는 이유로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지난해 4월에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재판 절차도 없이 대공화기인 고사총으로 공개 처형됐고, 현영철 처형 한 달 뒤인 지난해 5월에는 최영건 내각 부총리도 처형했다.

최영건 부총리는 김정은이 추진하는 산림녹화정책과 관련해 불만을 표출하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을 이유로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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