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업계 스스로 돌파구 마련…중국 ‘禁韓令’ 극복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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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3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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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밍 늦는 정부지원보다 현지화로 승부수

  • 자체 모니터링 강화 등 업체간 정보공유로 정면돌파

아주경제 배군득·정등용·김온유 기자 =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정국으로 시작된 중국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보이지 않는 규제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규제범위도 단순히 제품에 머물지 않고, 한국산 콘텐츠 등 기존 문화한류 및 경제한류를 이끌던 모든 분야에 퍼지고 있다.

이에 국내 관련 업체들은 소위 ‘금한령(禁韓令)’에 맞서 중국기업과 협력 및 자본 유치, 현지화 등을 통해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금한령(禁韓令)’으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국내 연예기획사들은 최근 주요 중국업체와 협력해 시장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중국 포털사이트 1위인 바이두에 이어 지난 2월 알리바바와 협력관례를 맺고 자사 주식 4%를 355억원에 매도했다. 알리바바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의 중국 내 음원유통을 담당할 예정이다. 특히 계열사인 알리바바픽처스는 배우 김수현이 주연한 영화 ‘리얼’에 투자했다. 이를 통해 중국 내 독점 판권과 전세계 박스오피스 수익을 배분한다.

YG엔터테인먼트도 중국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QQ 및 텐센트와 협력하고 있다. 텐센트와 협력업체인 웨이잉스다이는 지난 5월 YG엔터 유상증자에 각각 3000만 달러와 5500만 달러(지분 8.2%)를 투자해 3·4대 주주로 올라섰다.

최근 중국 가요계에서 열풍을 이끈 가수 황치열과 브라운관의 여왕으로 떠오른 배우 추자현은 이같은 중국 업체와 협력으로 만든 성공사례로 꼽힌다. 

한 문화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한류 콘텐츠에 대한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며 “중국이 우리나라의 사드 도입에 대한 보복으로 한류 콘텐츠를 타겟으로 삼은 것은 그만큼 우리 콘텐츠의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콘텐츠 수출이란 것이 국제 정치 흐름과 트렌드 변화라는 다양한 변수 속에서 오르락내리락하기 마련”이라며 “이런 변수의 영향을 최대한 덜받기위해서는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 결국엔 수출 국가와의 이질감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업계도 자체적인 모니터링과 정보교류를 통해 규제의 산을 넘고 있다. 중국은 올해 12월부터 ‘화장품 안전기술규범’을 적용할 예정이다. 화장품업체들은 사전에 중국정부의 규범을 입수해 발빠른 대응이 가능했다.

실제 화장품 제조업체에 생산을 의뢰해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소규모 회사인 B업체의 경우, 제조업체로부터 미리 중국 '화장품안전기술규범'을 입수해 규제에 맞는 제품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응이 느린 소규모 화장품업체들은 국내 대형 제조업체의 조언을 받기도 했다. 제조업체들이 대규모 업체의 생산도 도맡은 만큼 현실적인 접근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과정에서 정부가 '쏙 빠졌다'는 점이다.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화장품 기업끼리 정보를 공유하거나 대응책을 세웠을뿐 정부 도움은 전혀 없었다"며 "중국 기존 규제를 충족시키는 일이 워낙 까다로워 새로운 규제에 맞추는 일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만약 관세나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 자체에 관한 규제가 생긴다면 그때는 화장품업계 전체가 휘청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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