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성훈, 연기의 매력을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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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3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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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성훈 [사진=스탤리온 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지난 21일, 32.8%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KBS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 배우 신혜선과 달달한 커플 케미로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데운 배우 성훈을 만났다.

이제 ‘로코킹’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그렇게 성훈은 자신의 인생작이라 할 수 있는 ‘아이가 다섯’을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보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많은 섭외가 있었어요. 이제 저를 어느 정도 알아봐주시는 수준이 됐구나 하고 느껴요. ‘로코킹’이라는 수식어가 사실은 부담스럽기도 해요. 정말 잘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로코 새내기 정도로 하면 될 것 같아요.(웃음)”

‘아이가 다섯’은 주말드라마지만 20~30대 시청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을만큼 젊은 층들에게도 사랑받은 작품이었다. 그 뒤엔 성훈의 역할이 꽤 컸다.

“앞에서 만들어주신 형들이나 누나들이 계셨죠. 저는 중간에 껴서 대본대로만 했어요. 극중 김상민 캐릭터 소화에 어려운 건 크게 없었어요. 제가 뭘 어떻게 하든지 내버려두셨거든요. 그래서 연기하는 데 편했어요. 상민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어떤 행동이나 말투, 느껴지는 제스쳐에 제약을 받는 캐릭터가 아니었거든요.”

어떤 캐릭터보다 편하게 소화했다는 성훈은 ‘아이가 다섯’ 종영 이후에 무얼 하고 싶냐는 질문에 “드라이브를 하고 싶어요. 운전하는 걸 되게 좋아하죠. 차에 관심이 있기도 하지만 어떤 차가 좋고, 그런 것들보다 운전하는 것 자체를 좋아해요.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소박해지는 것 같아요. 유럽여행같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보단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운전하는 걸 좋아한다는 성훈은 정작 자신의 차는 없다며 다소 허무맹랑한 말을 내뱉었다. 그게 바로 성훈의 매력이었다. ‘아이가 다섯’에서 보여진 이미지와는 또 달랐다. 쉽게 말하자면 허당기가 물씬 풍겼다.
 

배우 성훈 [사진=스탤리온 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6개월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던 성훈은 잠시 숨고를 틈도 없이 곧바로 영화 촬영에 돌입한다. 내년 개봉 예정인 영화 ‘돌아와요 부산항애’로 스크린 데뷔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품이 끝난 뒤 느껴지는 공허함도 없을 것 같다며 웃었다.

최근에는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모델 김진경과 함께 출연해 숨겨진 예능감을 발산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은 예능프로그램이 부담감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리얼 버라이어티를 제외하고 토크 프로그램은 좀 부담되는 것 같아요. 사람을 재미있게 하는 재능이 없거든요. (웃음) 괜히 제가 출연해서 프로그램 한 회를 망칠수도 있다는 부담감이 있거든요.”

성훈은 전직 수영선수 출신이다. 20대 초반까지 수영밖에 몰랐던 그는 부상 등으로 인해 수영을 그만뒀다. 그리고 스물 일곱 되던 해, 배우에 대한 꿈을 품었다.

“막연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오디션을 봤는데 정말 운 좋게 덜컥 붙었죠. 정말 단순하죠.(웃음) 복잡한 과정이 없어요. 물론 디테일한 속 이야기까지 한다면 복잡하겠지만 보여지는 과정만 보면 정말 심플하게 배우가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엔 연기에 대해 욕을 많이 먹기도 했어요. 연기의 재미를 알게 된 건 웹드라마 ‘6인실’ 할 때였어요. 그 작품을 하면서 감독님과 한 장면 한 장면 연기에 대해 상의하면서 연기라는 매력을 알게 됐죠.”

그렇다면 성훈이 알게 된 ‘연기의 매력’은 무엇일까.

“알수 없는 매력이에요. 추천하고싶지 않은 매력이랄까요? 연기의 매력을 알게 되면 다른 일을 못하게 되거든요.(웃음) 저는 뭘 하고 싶은 게 없는게 문제였어요. 재미있는 것 요만큼, 그에 따라 힘든 건 더 크거든요. 인생과 똑같은 것 같아요. 하루하루가 행복하면 그게 행복인 줄 모르는데, 하루하루가 힘들다가 딱 한 번 행복하면 그게 더 행복한 것 같아요. 연기를 할 때 그런 걸 느껴요. 아직까지 잘했다기보다는 실망감이 더 크지만 그래도 연기는 매력 있어요.”

연기의 맛을 제대로 느낀 성훈은 배우들이 인정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연기에는 정답이 없잖아요. 이병헌, 조진웅, 하정우 선배님들은 정말 존경스러워요. 연기 롤을 정하고 있진 않지만, 제가 참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님들에게는 어느 정도 연기의 선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선배님들처럼 배우들이 인정해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지금 제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으니까, 느리지만 후퇴하지 않고 그분들처럼 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갖고 연기하고 있습니다.”

천천히 느리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배우가 되기 위해 성훈은 늘 자신을 담금질 한다. 시작은 단순했지만, 그 과정에는 ‘노력’과 ‘땀’이 배어있다. 그리고 머지않아 그 노력과 땀의 결실은 배우 성훈의 미래에 자리하게 될 것이다.
 

배우 성훈 [사진=스탤리온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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