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드라마 ‘보보경심’에서 엿보이는 기회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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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3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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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준기, 이지은(아이유)이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훤칠한 외모의 이준기, 다양한 재능과 귀여운 외모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유가 열연하는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웃나라 중국도 기대감에 찬 눈빛이다. 화려한 라인업, 흥미로운 스토리,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원작이 중국 동명 웹소설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교통사고로 정신을 잃었던 여주인공은 눈을 떠보니 300년 전 청나라 강희제 시대에 와있다. 황권을 둘러싼 암투에 휘말리고 꽃미남 왕자들과의 로맨스도 시작된다. 중국 후난위성TV가 지난 2011년 드라마로 제작해 큰 인기를 누리기도 한 '보보경심'은 한국은 물론 중국 시장을 노리는 증명된 ‘콘텐츠’다.

중국에서 ‘보보경심’ 드라마가 인기를 누릴 당시 기자의 한 지인은 매일 ‘보보경심’ 이야기에 침이 마를날이 없었다. 언듯보면 보통의 중국 사극과 다를 바 없지만 스토리가 매력적이라는 평이였다. 황당하다 싶으면서도 공감되는 전개가 흥미진진하다고 했다.

그 보보경심이 5년 후 2016년 한국에 상륙했다. 중국에서 판권을 사 제작한 드라마는 역대 최고가로 중국에 다시 팔리며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무려 회당 40만 달러 이상이다. ‘태양의 후예’의 25만 달러도 한참 웃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한·중 간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얻어낸 믿기 어려운 결과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를 알 수 있다. 한류가 큰 인기를 누리면서 중국 내 위기감이 커지고 또, 정치적 불확실성도 확대된 현재, 이는 우리의 콘텐츠가 중국으로 진출할 새로운 ‘길’을 찾았다는 의미다. 중국 것을 가져와 다시 중국으로 판다. 이를 통해 중국인의 자긍심과 흥미를 높여 거부감이나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기회와 도전은 언제나 함께다. 이는 또, 중국 콘텐츠 경쟁력이 막강해졌다는 뜻이다. 최근 중국에서도 웹툰, 특히 웹소설 시장이 확대되고 인기가 치솟으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경쟁력이 강력해지고 있다. 중국 웹소설 독자는 3억명에 이르고 매일 1억8000만자 분량의 작품이 인터넷 공간에 쏟아진다.

'달의 연인'은 우리에게 말한다. 한류 콘텐츠가 얼마에 팔렸는지, 인기가 있는지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고. 뒷편에서 숨어있는 진짜 ‘현실’, 기회와 도전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라고. 안주하지 말고 계속 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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